소매치기 잡으려다 칼에 찔려 사망한 20살 청년
2016-08-12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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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 웨이보 올해 20세인 청년이 다른 사람 핸드폰을 훔친 소매치기를 잡으려다 목숨을 잃었

올해 20세인 청년이 다른 사람 핸드폰을 훔친 소매치기를 잡으려다 목숨을 잃었다.
지난 11일(이하 현지시각) 현지 매체 펑파이(澎湃)는 중국 광동(广东)에서 20세 청년 왕왕(汪旺) 씨가 강도가 휘두른 칼에 맞아 숨졌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왕 씨는 지난 9일 오후 10시쯤 회식을 마치고 나와 길을 걸어가다가 소매치기 두 명이 행인 핸드폰을 훔치는 것을 발견했다. 당시 핸드폰 주인은 소매치기를 당했다는 사실을 알아채지 못 하고 있었다.
왕 씨는 달려가 소매치기를 잡고는 "왜 다른 사람 휴대폰을 훔치냐"고 소리쳤다. 소매치기는 "원래 내 휴대폰"이라고 주장했다.
왕 씨와 소매치기는 실랑이를 벌이다가 급기야 몸싸움까지 하게 됐다. 당시 함께 있던 왕 씨 동료는 두 사람을 말리며 왕 씨에 "신경쓰지 말고 가자"고 말했다. 그 순간 소매치기 중 한 명이 왕 씨를 칼로 찔렀고 왕 씨는 바닥에 쓰러졌다. 소매치기들은 왕 씨가 쓰러진 틈을 타 도주했다.
왕 씨는 중환자실로 이송됐으며 생명이 위독한 상태였다. 전화를 받고 병원으로 달려온 왕 씨 가족은 의료진이 보여준 왕 씨 자상(칼에 찔려 입은 상처) 사진을 보고 충격에 빠졌다. 복부를 깊게 찔려, 손상된 창자가 상처를 통해 흘러나오고 있었기 때문이다. 왕 씨는 결국 지난 10일 새벽 2시 사망했다.
범인은 아직 잡지 못했다. 왕 씨 가족은 "하루 빨리 범인이 잡혀 처벌을 받길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또 왕 씨 가족은 "왕왕은 꼭 집에 와서 저녁을 먹었다. 만약 집에서 밥을 못 먹게 되면 꼭 전화를 해서 가족들한테 알려줬다. 사고를 당한 날도 회식이 있어 늦는다고 기다리지 말고 먼저 밥 먹으라고 전화가 왔었다"며 "그게 유언이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했다.

지난 11일 중국 매체 시나닷컴은 "사고가 발생한 지점이 동관(东莞)시에서 가장 번화한 지역이었다"고 전했다. 매체는 경찰이 범인을 잡기 위해 주변의 모든 교차로를 감시 중이며 목격자를 찾아다니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