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유튜버 도전한 개그맨 김기수 '인생 2막' 14문 14답
2016-11-28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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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즈 뷰티크리에이터로 도전하는 개그맨 김기수 / 이하 뉴스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서울=뉴스1) 황지혜 기자 = 세계 최대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는 아마추어부터 프로까지 다양한 채널의 창의적이고 기발한 콘텐츠를 볼 수 있어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국내 사정 또한 마찬가지. 질적 양적으로 고퀄리티를 자랑하는 다양한 콘텐츠의 홍수 속에 시청자들의 평가 기준은 전문가 수준이 다됐다. 정말 잘해야 인정받는다는 당연한 진리가 고스란히 통한다.
이러한 가운데 막강한 수요와 공급을 형성하고 있는 뷰티 유튜버로, ‘인생 2막’에 나선 남자가 있었으니. “내가 거기로 가겠어요~” 유행어만 들어도 알 수 있는 확고한 아이덴티티의 소유자, 김기수다.
개그맨으로 시작해 DJ, 이제는 남자 뷰티 크리에이터까지. 그의 도전정신이 궁금했던 N스타일팀은 지난주 목요일 합정동에 위치한 ‘비스트로 녘’에서 요즘 ‘핫’한 만능 엔터테이너 김기수를 만났다.

Q. 반갑다. 개그맨 김기수에서 DJ, 이제는 뷰티유투버까지. 다양한 활동을 하고 지낸 것 같다. 그간의 근황 자세히 들려달라
-오랜만이다. 지금 이 자리가 조금 낯설다. 그동안 국내와 중국에서 DJ 활동 하면서 지냈다. 사실 뷰티 영상을 유튜브에 업로드한지 얼마 되지 않았다. 그런데 생각보다 좋은 반응과 관심을 받고 있어 정말 기쁘고 감사하다. 조금씩 섭외가 들어오고 있는 뷰티 관련 일과 DJ일을 병행하면서 지내고 있다.
Q. 뷰티 관련 일이라면 자세히 무엇인가?
-브랜드와 컬래버레이션 영상을 진행하는 것과 뷰티 프로그램 섭외도 조금씩 들어오고 있다. 확정된 것도 있지만 아직 예정인 것도 있어서 자세한 것은 방송으로 확인하시면 될 것 같다(웃음).
Q. 기자도 인스타그램으로 근황을 봤다. 남성 뷰티 크리에이터가 국내에서는 드문 편이지 않나. 영상 보고 놀랐다. 해외 남성 유투버들을 봤을 때의 신선함이랄까
-그렇게 봐주셨다니 감사하다. 어떤 분은 ‘한국의 제프리 스타’라는 과찬의 말씀도 해주셨는데 그를 롤모델로 하진 않는다. 오히려 쟈니 시우스라는 유투버가 있다. 그와 더 비슷하다고 보시면 될 것 같다. 남자인데 여자보다 메이크업을 잘하고 가끔은 더 섹시한 느낌을 줄 수 있는 그런 영상을 만들고 싶다.
Q. 그렇다면 성공한 것 같다. 확실히 여성 유투버들과는 다른 독특한 신선함이 있다. 솔직하고 친근한 면도 눈길이 가고
-지난 16일 버건디 메이크업을 주제로 동영상을 처음 게시했는데 그때까지만 해도 이런 반응이 있을 줄은 몰랐다. 친근할 수밖에. 정말 내가 아는 노하우, 즐겨 하는 메이크업을 소통하는 느낌으로 만들고 싶었다. 사실 최근 인스타그램에 악플이 많았다. 악플을 보고 2주간 집 밖을 못나갔을 정도였으니까. 내 팬들이 대신 싸우느라 정신이 없었다.

Q. 마음 고생이 심했겠다
-그렇지만 악플러들 덕(?)에 여기까지 온 것 같다. 인정받고 싶어서 더 열심히 했다. 잘하니까 그들도 인정해 주더라. 그것도 하나의 관심이라 생각하고 고맙게 생각하려고 한다. 팬들은 당연하고.
Q. 팬들에게 각별한 마음이 들겠다
-그렇다. 사실은 팬클럽 회장이 뷰티 유튜브 영상을 만드는 걸 추천했다. 내가 평소에도 무대 화장같은 진한 메이크업을 하는 게 아니고 디제잉할 때 화려하게 하는 건데. 인스타그램만 보고 악플이 너무 많아서. “오빠 차라리 메이크업 영상을 만들어보는 것 어때요?”라고 해서 시작한 건데 이렇게까지 관심 가져줄지 몰랐다.
Q. 버건디 메이크업 영상은 조회수 14만이 넘었고 오로라 메이크업도 2만이 넘었다. 시작치곤 반응이 괜찮다. 영상 만드는 것에 어려움은 없었나
-어렵다. 메이크업, 편집 모두 직접 독학으로 배웠다. 촬영도 웹캠으로 했다. 화질이 별로라는 의견이 많아서 개선하려고 노력했더니 이번 영상은 괜찮게 나왔다고 하더라. 목소리도 편집도 카메라도 색조도 바꾸고 하면서 시도하려 한다. 소통하고 싶다. 즐겁다. 아침 6시까지 편집할 때도 있다. 뷰티 영상을 업로드한 지 1주일 만에(인터뷰 당일 기점) 구독자수가 5000명을 넘었을 땐 정말 감격스러웠다.

Q. 메이크업, 뷰티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예전부터 뷰티에 대한 관심은 꾸준히 있었다. 15년 이상을 메이크업을 해왔다. 뮤지컬, 연극 등을 자주 하면서 직업 특성상 메이크업을 직접 하게 됐다. 쉐이딩을 잘못 쓰는 등 메이크업을 잘못하게 되면 연기를 할 때도 고스란히 전달되더라. 메이크업 숍을 가도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이 있으면 개인적으로 수정하는 타입이었다.
Q. 평소에 즐겨보는 뷰티 유튜버 채널이 혹시 있나. 선호하는 스타일이 있다면
-영상 정말 많이 본다. 이름은 말하지 않겠다.(웃음) 일단 국내 남자 유튜버들은 보지 않는 편이다. 주로 해외 유투버들을 본다. 색조, 음영 메이크업에 관심이 많은데 국내엔 아직 다양한 영상이 없는 것 같다.
Q. 어떤 브랜드를 가장 선호하나?
-광고 같지 않을까?(웃음) 자주 쓰는 국내 브랜드 중에서는 포니이펙트, 씬스틸러 괜찮은 것 같다. ‘센캐(센 캐릭터)’ 이미지 하기에 딱이다. 최근 같이 컬래버레이션 한 시크릿키도 성분이 좋아 마음에 든다. 씬스틸러는 은은한 컬러 위주라 데일리에 쓰기 좋다. 조금 골저스한 컬러는 포니, 루나, 손앤박 등 다양하게 쓴다. 한 번 메이크업을 하고 밖에 나가면 수정 메이크업을 하지 않기 때문에 지속력이 좋은 화장품을 즐겨 쓴다.

Q. 피부 관리를 꾸준히 하는 것 같다. 관리 비결이 있다면
-산뜻한 제형의 앰플을 네 단계로 차근차근 바른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 것. 수분 공급! 하루에 2L씩 물 마신다. 세안 후에는 미스트 사용하고 수건으로 절대 안 닦는다. 수분 채워주는 것이 관건이다. “피부과 다니면 좋아지는 거 아니에요?”라고들 묻는데 제 경우엔 피부과 레이저를 쐬면 오히려 멜라닌 색소가 늘었다. 케이스마다 다 다른 것 같다. 그래서 ‘아차’ 싶어 생활 습관을 바꿔버렸다. 방송이 있을 때는 팩을 꼭 붙인다.
Q. 요즘 같은 때 하면 좋을 겨울 메이크업 추천해달라
-도시적이면서 차가운 메이크업 추천한다. 요즘 관심이 많은 컬러가 퍼플, 그레이다. 차가우면서도 세련된 느낌을 줄 수 있어서 강추한다. 최근 한 오로라 메이크업도 대세 아이템을 활용한 메이크업인데 밝고 화사해보여 추천한다.

Q. 앞으로 뷰티 크리에이터로써 기획하고 싶은 아이템이 있다면?
-사실 아직은 말하기가 조심스럽다.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기회가 좋아 관심을 가져주신 것 같아서. 물론 욕심은 있지만.(웃음) 일단 메이크업 잘하는 남자로 기억되고 싶다. 다양한 기회를 접하고 싶고. 더 많이 공부하면서 화장품 론칭도 할 수 있으면. 또 나만의 스튜디오를 갖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영상 촬영 때 사용하는 화장품의 90%가 국내 화장품이다. 발색력이 좋고 제품력이 좋다는 것을 내 영상을 통해 보여드리고 싶다. 최근 컬래버레이션 한 브랜드도 인지도가 낮지만 제품력이 좋아 진행하게 됐을 정도다.
Q. 마지막으로 맨즈 뷰티 크리에이터로써의 목표가 있다면 무엇인지 궁금하다
-정말 운이 좋게 요즘 뷰티 예능 프로그램의 섭외가 조금씩 들어오면서 영상을 더 잘 만들어야겠다는 욕심이 생긴다. 앞으로 주기적으로 업로드하면서 성장해나가고 싶다. DJ 활동도 물론 꾸준히 할 예정이다. 다년간의 노하우가 담긴 메이크업 영상으로 국내에 개성있는 맨즈 뷰티 크리에이터로 거듭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