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수의 입은 김기춘 전 비서실장 (사진)
2017-06-09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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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의를 입은 김기춘(77) 전 대통령 비서실장 모습이 카메라에 처음 포착됐다. 김 전 실장
수의를 입은 김기춘(77) 전 대통령 비서실장 모습이 카메라에 처음 포착됐다.
김 전 실장은 9일 오전 '문화계 블랙리스트' 관련 24회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모습을 드러냈다. 다른 날과 달리 줄무늬가 그려진 푸른색 수의를 입고 있었다.


평소 쓰던 검은색 뿔테 안경도 이날은 보이지 않았다.
김 전 실장은 지난달 31일 서울지법에서 열린 공판에 출석할 때는 짙은 푸른색 셔츠에 감색 상의를 걸친 채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2일과 7일 열린 공판 때도 마찬가지였다. 김 전 실장은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지난 1월부터 법정 출석 등 언론에 모습을 비춰야 할 때면 줄곧 사복 차림을 고수해 왔다.

바뀐 법에 따르면, 형이 확정되지 않은 미결수의 경우 법정에 출석할 때 수의나 사복을 입고 나갈 수 있다. '블랙리스트 작성' 혐의 등으로 구속 수감된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역시 구속 수감된 박근혜 전 대통령이 법정 출석 시 수의를 안 입는 것도 이 때문이다.
수의를 안 입는 이유는 크게 2가지로 분석된다. 하나는 범죄자라는 인상을 주지 않기 위해서고, 다른 하나는 "나는 죄가 없다"는 걸 간접적으로 드러낸다는 것이다.
김 전 실장은 이날 법정에서 "그 동안 사복을 입을 수 있는 권리가 있어서 늘 입었는데, (재판에) 나올 때 갈아입고 (구치소에) 들어갈 때 갈아입는데 기력이 없다"면서 "(그런 게) 너무 불편해서 오늘은 그냥 환자복 그대로 나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