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년 전 오늘, 일본 왕이 녹음한 '항복 방송' (음성)

2017-08-1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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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5년 8월 14일은 일본 히로히토(裕仁·1901~1989) 왕이 연합국과 일본 국민을 상대로 항복 선언을 녹음한 날이다.

유튜브, 혜성장

1945년 8월 14일은 일본 히로히토(裕仁·1901~1989) 왕이 연합국과 일본 국민을 상대로 항복 선언을 녹음한 날이다. 이 선언은 '왕의 목소리'라는 뜻을 담아 '옥음방송(玉音放送)'이라고도 불린다.

앞서 1945년 7월 26일 독일 포츠담에서 미국, 영국, 중국이 '포츠담 선언'을 발표했다. 세 나라는 '포츠담 선언'을 통해 일본에 최후통첩을 날렸다. 일본에 대한 항복 요구가 '포츠담 선언' 골자였다. 이후 미국은 8월 6일 일본 히로시마에, 8월 9일 일본 나가사키에 원자폭탄을 투하했다.

일본은 8월 10일 포츠담 선언 수락을 결정했다. 일부 지도부 반대로 잠깐 결정이 번복됐지만, 일본은 최종적으로 연합국에 항복 통고문을 보냈다. 8월 14일 미국은 항복 의사를 받아들였다.

8월 14일 밤 일본 히로히토 왕은 궁전 지하실에서 항복 조서를 녹음했다. 일본 아나운서 와다 노부카타(和田信賢·1912~1952)가 초반 사회를 맡았다. 와다 노부카타는 "천황 폐하가 전 국민에게 칙서를 발표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이후 기미가요가 흘러나왔다. 기미가요는 일본 국가로 천황 시대가 영원하기를 염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기미가요가 끝난 뒤 히로히토 왕은 종전 조서를 읽었다. (영상 1분 55초 부분)

히로히토 왕은 "나는 미국, 영국, 중국, 소련에 포츠담 선언을 수락한다는 뜻을 전했다"라고 말했다. 방송 내내 '항복'이라는 글자는 등장하지 않았지만 사실상 항복 선언이었다.

그다음 날인 1945년 8월 15일 정오에 전국에 히로히토 왕 항복 선언이 방송됐다. 이로써 한국에는 광복이 찾아왔다.

음질이 좋지 않았고 히로히토 왕이 사용한 단어가 고급 문어체였기 때문에 방송을 한 번에 이해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신문과 후속 방송을 통해 히로히토 왕 항복 선언 내용이 대중에 알려졌다.

옥음방송을 듣는 일본인들 / 위키백과
옥음방송을 듣는 일본인들 / 위키백과

home 권지혜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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