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최초로 자신의 '냉동난자' 공개한 사유리 (영상)

방송인 사유리가 방송 최초로 자신의 냉동 난자를 공개했다.

지난 18일 방송된 EBS '까칠남녀'에서 '냉동 난자를 부탁해'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냉동 난자란 여성들이 늦은 임신에 대비해 난자를 얼려놓는 시술을 말한다. 냉동 보관한 난자를 통해 인공수정이 가능하며 나이와 상관없이 아기를 가질 수 있다.

사유리는 올해 2월 친구이자 가수인 이지혜 씨와 함께 냉동난자 시술을 받았다고 밝혔다. 사유리는 "아이를 너무 낳고 싶었다. 속도위반이라도 해서 낳고 싶다"며 냉동난자 시술을 받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사유리는 냉동 난자를 보기 위해 난자동결 보관실로 향했다. 난자는 영하 180도 액체 질소 안에 보관돼 있었다. 사유리는 의료진과 함께 질소탱크에 보관된 난자를 확인했다.

공개된 냉동 난자에는 사유리의 이름과 보관된 날짜가 적혀있었다. 사유리는 "엄마가 왔다"라며 "아기야 조금 더 자고 있어. 아빠 데리고 올게"라고 말했다.

이어 "빨리 써주고 싶다. (제 난자가) 계속 자고 있으니까 깨우고 같이 밥도 먹고 그래야 하는데"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병원에서 보내준 사유리의 난자 사진도 공개됐다. 사유리는 병원 측에서 태아 초음파 사진처럼 시술 후 난자 사진을 보내준다며 "예쁘죠? 저랑 닮았죠?"라고 미소지었다.

서민 교수는 한 살이라도 어릴 때 난자를 보관하는 것이 건강에도 좋고 임신 성공률도 높다고 전했다. 정자는 계속 생산되지만 난자는 생산에 제한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여성 나이가 많아질수록 난자 생식능력이 현저히 저하된다고 밝혔다.

출연자들은 냉동 난자 시술이 증가하는 여러 요인을 분석했다. 은하선 작가는 연예인들 사이에서 이 시술이 늘고 있기 때문에 유행처럼 번지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방송인 정영진 씨는 의료기관의 마케팅 효과도 있다고 전했다. 초혼연령 증가와 경력단절로 인한 여성들의 불안한 심리를 겨냥했다는 것이다. 손희정 여성학자는 "젊었을 때 아이를 낳을 수 있는 사회적 조건이 안되고 한국사회가 노산, 난임에 대한 공포를 조장하는 문화가 있다"고 분석했다.

2016년 보건복지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병원 26곳에서 약 4500개 냉동 난자가 보관 중이다. 특히 한 병원은 지난 5년 동안 냉동난자 보관 건수가 5배가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