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비 엇갈린 리버풀과 로마, 로마가 밝힌 '살라 팔 수밖에 없던' 사연
2018-04-05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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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치는 “프리미어리그로 돌아가 지금 정도의 활약을 할꺼라고 예상 못했다”라고 밝혔다

세비야를 '거상'으로 키웠던 AS로마 몬치 단장이 '살라를 팔 수밖에 없었던 사연'을 공개했다.
5일(한국시각) 유럽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경기가 모두 끝났다. 리버풀과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 바르셀로나(바르사)와 AS로마가 맞붙었다. EPL 득점 랭킹 1위 살라의 현 소속팀 리버풀과 전 소속팀 로마의 희비가 엇갈렸다.
리버풀은 홈구장 얀필드에서 맨시티를 맞아 3대0으로 승리했다. 모하메드 살라는 53분간 출전해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이에 반해 로마는 바르사 홈구장 캄프 누에서 1차전을 치렀다. 로마는 주장 데 로시와 마놀라스의 자책골과 바르사의 헤라르드 피케, 루이스 수아레스에게 연속골을 허용하며 4대1로 무너졌다.
리버풀의 대승과 로마의 대패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로마 팬들은 살라의 이적을 허용한 로마 구단에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로마 팬페이지에서 일부 팬들은 "몬치 단장이 살라를 판 건 실수다. 당시에는 비싼 금액에 팔았다고 했지만 오히려 손해를 본 셈이다"라고 주장했다.
모하메드 살라는 지난해 여름 이적 시장에서 4200만 유로(한화 556억 원)에 이적했다. 당시 이적을 주도했던 라몬 몬치 로드리게스(이하 몬치) 단장은 살라(리버풀)와 안토니오 뤼디거(첼시), 레안드로 파레데스(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 선수 등을 팔아 1억 유로를 벌어 들였다.
하지만 살라의 이적 후 이적시장이 급변했고 최근 잉글리시 프리미어 리그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는 살라의 성적까지 고려할 때 4200만 유로는 헐값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몬치 단장은 지난달 31일 유럽 언론들과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는 "살라의 이적을 이해하려면 두 가지 중요한 요소를 알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몬치 단장은 "첫 번째 살라 이적은 네이마르(파리 생제르맹)의 이적 전에 성사됐다. 두 번째는 우리(AS로마)는 살라를 2017년 6월 30일 이전에 팔아야 했다"라고 밝혔다.
로마는 2016-2017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 진출에 실패하면서 9480만 유로(한화 1255억 원) 적자를 떠안았다. 국제축구연맹(FIFA)의 재정적 페어플레이룰(FFP)에 따라 지난해 6월까지 6000만 유로(한화 795억 원) 수익을 내야 했다.
몬치 로드리게스 단장은 "사업을 하다 보면 칼을 당신의 목에 겨눠야 할 때도 있다. 우리는 살라를 팔 수밖에 없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몬치는 "앞서 첼시에서 이렇다 할 활약이 없었다. 프리미어리그로 돌아가서 지금 정도의 활약을 할 거라고 예상하지 못했다"라고 아쉬움을 표했다.

살라는 2016-2016시즌 임대 이적해 로마에서 뛰게 됐다. 첫 시즌 리그 34경기 출전에 14골 6어시스트, 챔피언스리그에서도 7경기에서 1골을 기록했고 완전 이적했다.
2016-2017시즌에서도 총 41경기 19골 15도움을 기록했다. 시즌 중간에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이 있던 점을 고려할 때 경이로운 기록이다. 로마는 준수한 활약에도 살라의 기복 있는 경기력과 중요한 순간에 저지르는 잦은 실수에 관해 걱정했다.
살라는 리버풀로 이적한 올시즌 리그에서 31경기 출전 29골을 기록하며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