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에 몸살감기” 뜻밖의 일로 '안보 일정' 못 챙긴 대통령에 갑론을박

2018-06-29 10:50

add remove print link

29일 제2연평해전 16주기 추모행사가 열렸다.

문재인 대통령 / 뉴스1
문재인 대통령 / 뉴스1

최근 문재인 대통령에게 '예기치 못한' 일들이 벌어졌다.

지난 26일 6.25 한국전쟁 참전용사 추모행사 때 갑자기 폭우가 쏟아지고, 29일 제2연평해전 추모행사를 앞두고 직무를 못할 정도로 심한 몸살감기에 걸렸다.

공교롭게도 주요 '안보 행사'가 있었을 때다. 이를 놓고 SNS에서 때아닌 갑론을박이 일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6일 부산 유엔기념공원에서 열린 '6.25 한국전쟁 참전용사 추모식'에 전용 헬기를 타고 참석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서울에는 이날 아침부터 폭우가 쏟아졌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8시를 기해 서울, 경기, 인천 등에 호우주의보를 발효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기상 악화로 헬기가 대기 중에 있다가 (일정이) 변경됐다. 대통령이 부산에 못 가게 됐다"며 "최종 판단은 헬기 대기 중에 대통령 경호처에서 내렸다"고 말했다.

“경호처에서 결정”... 대통령 전용헬기 뜨지 못하게 만든 '서울 폭우'
문 대통령은 지난 27일 심한 몸살감기에 걸리기도 했다. 갑작스러운 건강 악화로 이날 잡혀 있던 오드레 아줄레 유네스코 사무총장 접견과 규제혁신 점검회의 일정이 취소·연기됐다.

김의겸 대변인은 "문 대통령은 러시아 방문 등 과도한 일정과 누적된 피로로 인해 몸살감기에 걸렸다. 청와대 주치의는 대통령께 주말까지 휴식을 취할 것을 권고했다"며 "이에 따라 대통령의 목요일, 금요일 일정을 취소 및 연기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병환으로 휴식을 취하는 가운데, 29일 제2연평해전 16주기 추모행사가 열렸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의 추모행사 참석과 추모 메시지 발표 계획이 없다고 지난 28일 밝혔다.

최근 SNS에서는 이런저런 이유 때문에 안보 행사를 챙기지 못한 문 대통령을 못마땅하게 여기는 의견이 올라오고 있다. 반면 이런 의견에 대해 '무리한 비판'이라고 지적하는 사람도 있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문 대통령은) 연평해전 추모식도 안 간다. 심지어 연평해전 추모 메시지도 안 낸다"며 "국가 안보와 관련된 일은 희한하게 다 빼먹는다"고 주장했다.

이를 비판한 또 다른 트위터 이용자는 "문 대통령이 감기몸살 걸린 거 가지고 X랄하는 XX들은 뭐냐"라며 "최근 2달 동안 한반도에 어마어마한 지각변동이 일어나면서 긴급상황 대처와 해외 순방을 몇 번을 했는데... (문 대통령이) 몸살 걸린 만하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