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심하세요” 위키 기자들이 말하는 수능 미리보기
2018-11-06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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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시험을 보면서 불편한 부분은 감독관에게 바로 말하는 것이 좋다
“평소처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2019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9일 앞으로 다가왔다.
수능을 앞두고 많은 언론과 인터넷에는 '수능 때 조심해야 할 것 ○가지', '수능 볼 때 이런 행동 하지 마라' 등 다양한 기사와 정보가 쏟아지고 있다.
20세기에 수능을 본 기자부터 2014년 수능을 본 에디터까지 각기 다른 시기에 시험을 쳤던 위키트리 기자 설문을 통해 수능에 주의해야 할 점, 실제 수능 시험, 고사장 모습을 그려봤다.
1. 희뿌연 담배 연기

응답한 기자 가운데 많은 사람이 담배 연기를 지적했다. 2009년 수능을 치른 K기자는 "지금도 흡연이 암묵적으로 허용되는지 모르겠다. 수능을 칠 때 화장실을 가지 못했다. 담배 연기가 심해 불난 줄 알았다"라고 밝혔다.
연도에 관계없이 담배를 피는 수험생이 있어 피해를 봤다는 사람이 있었다. 상대적으로 여학생 수험장보다는 남학생 수험장에서 흡연이 많았다. 흡연하지 않는 수험생의 경우 이를 유념하고 가는 것이 좋다.
2. 아침 식사와 점심 식사

수능 날에는 무엇보다 컨디션이 중요하다. 수험생 컨디션에 영향을 끼치는 요소가 여럿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으로 식사가 꼽혔다.
2010년 수능을 치른 B기자는 "부모님이 든든하게 먹고 가라고 고기반찬 위주로 아침을 준비해주셨다. 긴장한 탓에 소화가 되지 않아 시험보는 내내 불편했던 기억이 난다"라고 말했다.
B기자 외에도 많은 사람이 "자극적이거나 기름진 음식을 피하는 것이 좋다", "온몸이 긴장해 있어 평소보다 소화가 잘 안 된다"라고 전했다.

아침 식사뿐만 아니라 점심 식사도 자극적이지 않은 것으로 준비하는 게 좋다. 일반적으로 수험장에서 먹는 점심 식사는 도시락을 가져오게 된다.
2009년 수능을 치른 H기자는 "수험장에 친구와 같이 배정되는 경우 함께 이야기하면서 식사를 하기에 좀 나을 수 있지만 혼자 먹는 경우도 많다. 최대한 꼭꼭 씹어 먹길 추천한다"라고 했다.
보온 도시락을 추천한 사람도 있었다. 일반 도시락의 경우 밥이나 반찬이 식어서 목 넘김이 쉽지 않은 경우가 많은데 보온 도시락은 상대적으로 낫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3. 수험표와 준비물
수능 시험을 치르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준비해야 할 것들이 많다. 그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이 수험표다. 2007년 수학능력시험을 본 Y기자는 "교실 분위기를 몸에 익히려고 수험장에 일찍 도착했다. 그런데 너무 일찍 오다보니 수험표를 빠트려서 집에 들렀다 다시 온 기억이 난다"라고 말했다.
준비물을 잘 챙기는 것이 중요하다. 준비물을 빠뜨린 경우 주최 측에서 도움을 주는 경우가 많으니 우선 문의해보고 행동을 해도 늦지 않다.

2008년 수험생이었던 S기자는 "그해 수능에서는 특히 전자기기 통제가 심했다. 지금도 전자시계, 핸드폰 등 전자 제품 유입이 엄격하게 통제된다고 들었다. 특히 핸드폰 알람을 끄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매해 수능마다 핸드폰, 전자기기 등이 적발돼 퇴실 조치당하는 수험생이 꾸준히 생기고 있다. 같은 해 시험을 본 P기자는 "내가 수능을 봤던 해와 다음 해 수능 때 전용 샤프가 쉽게 망가져 시험을 망친 수험생이 많았다. 필기구 준비에도 신경 써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4. 너무 덥거나 너무 추울 때
수험장은 최대한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알려졌다. 너무 춥거나 더울 때 감독관이나 시험장에 있는 본부에 요청하면 조절할 수 있다.
하지만 그 모든 걸 신경쓰다보면 가뜩이나 예민한 신경을 건드릴 수 있다. 각 학생이 날씨와 자신의 몸 상태에 맞는 옷을 준비하는 게 좋다.

2012년에 수능을 봤던 C기자는 "얇은 옷을 여러 겹 입고 가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그해 수능은 유독 추워서 교실 난방을 세게 틀었다. 얇은 옷을 여러 개 입고 가서 계속 허물 벗듯이 벗었는데 더 벗을 옷이 없어 난감했던 기억이 난다"라고 말하며 "그럴 때는 난방을 줄여달라고 하는 것이 낫다. 반대 경우도 마찬가지다"라고 말했다.
같은 해 시험을 본 L에디터는 "다른 학생이 날씨가 춥다고 난방을 올려달라고 했다. 시험을 보다가 좀 더워서 창문을 열려고 했는데 창문이 잠겨 있던 기억이 난다"라고 그날 일을 설명했다.
실제 수능을 치르는 교실 창문은 잠겨 있는 경우가 많다. 듣기평가 소음방지, 안전상 이유, 부정행위 방지 등 여러 가지 상황을 막기 위해 창문을 잠그고 있다.
5. 각종 소음과 좌석 배치
수능 날에는 평소 공부하던 도서관, 교실과 다른 공간에서 시험을 치르게 된다. 부정행위 방지를 위해 낯선 학교로 배정되는 경우가 많다. 수능 전날 예비 소집 때 자신의 자리가 어딘지, 듣기 평가를 할 때 스피커 위치 등을 꼼꼼하게 확인하는 게 좋다.
A기자는 "자리는 복불복이다. 평소 익숙한 위치가 배정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영어 듣기 평가를 여러 자리에서 연습해야 하는 이유기도 하다. 전날 가서 자기 자리에서 들리는 소리가 어느 정도인지, 교실 분위기는 어떤지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라고 전했다.

설문 결과 듣기 평가에 상대적으로 유리한 자리에 걸렸다고 좋아할 필요도, 익숙하지 않은 자리에 앉았다고 불안해할 필요도 없다는 의견이 많았다.
생각보다 교실에서 소음이 자주 발생하는 편이다. A에디터는 "시험을 볼 때 고3 학생들만 있어서 엄청 조용한 분위기에서 시험을 치렀다. 하지만 일부 교실에서는 듣기 평가에 다른 학생을 방해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들었다"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펜 굴리는 소리, 한숨, 기침, 의자 끄는 소리, 밑줄을 심하게 치는 소리 등 평소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것이 시끄럽게 들리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 그 정도가 과하다면 참지 말고 감독관에게 말하는 것이 낫다.
일부 교실은 감독관이 소음을 내는 경우도 있는데 이때도 말을 하는 것이 좋다.
6. '하던 대로 하라'
"수능을 보는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나"라는 질문에 "평소 하던대로하는 게 낫다"라고 답한 사람이 많았다.
'공부의 신' 강성태 씨를 비롯한 수능 전문가들은 "시험을 평소처럼, 평소 공부할 때 실전처럼 임해야 한다"라고 강조한다.

앞서 언급한 식사부터 복장, 준비물, 좌석 등 모든 것을 평소하던대로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2007년에 수능을 본 T기자는 "시험을 치를 때 평소와 달리 문제 푸는 방법을 달리해봤다. 결과가 좋지 않았다. 역시 하던 대로 하는 게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수시에 합격하고 수능을 치른 R기자는 "아침에 친구들을 위해 간단한 초콜릿을 준비해서 나눠줬다. 친구들의 눈빛에서 떨리는 모습을 봤다. 그 가운데 조금 더 평상심을 유지하고 본 친구들이 나중에 웃으며 나왔다"라고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시험을 보고 쉬는 시간에 답을 맞추는 행위 등 집중력을 흩트릴 수 있는 행동을 지양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