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어리더 피해 호소'에 넥센 치어리더 단장이 밝힌 생각
2018-12-12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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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베, 미성년자인 황다건 양 사진 올리며 모욕적 발언 논란
김한나 씨, “치어리더 없애면 안 돼요”…“소수는 소수일 뿐”

치어리더 김한나 씨가 최근 불거진 '치어리더 성희롱' 사태에 본인 생각을 밝혔다. 현재 김 씨 게시물은 삭제된 상태다.
12일 넥센 히어로즈 구단 소속 치어리더 단장인 김한나 씨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치어리더 성희롱 문제와 관련해 글을 게시했다. 김한나 씨는 "어제 오늘 치어 성희롱 얘기로 시끌시끌해서 그런지 지인들한테 넌 괜찮냐고 연락이 많이 왔다"라며 운을 뗐다.
김 씨는 "이 일을 하면서 아주 없는 것은 아니지만 소수는 소수일 뿐이고 이제는 무시하는 방법도 알고"라고 적었다.
이어 "그것보다 아무 것도 아닌 나를 힘내라고 응원해주고 좋아해주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오히려 이런 팬분들 덕에 힘들 때 힐링이 되고 위로받게 된다"라며 "난 이 일이 너무너무 즐겁고 행복하다"라고 했다.
김한나 씨는 "치어리더 없애면 안 돼요"라며 "소수는 소수일 뿐"이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최근 스포츠 구단 소속 치어리더를 향한 성희롱 발언에 몇몇 치어리더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지난 10일 삼성 라이온즈 치어리더 황다건 양은 자신을 향한 성희롱 발언이 담긴 커뮤니티 '일간베스트' 글을 캡쳐해 인스타그램에 게시하며 "치어리더라는 직업은 재밌고 좋은 직업이지만 그만큼의 대가가 이런 건가. 한두 번도 아니고 댓글 창은 진짜 더러워 못 보겠다"며 분노했다.
황다건 양은 "관계하는 묘사부터 해서 사진, 영상 다양하게도 온다"면서 "저런 글 보게 되면 그 날 하루는 다 망치는 것 같고 하루 종일 이 생각 밖에 안 난다"라고 적었다. 황 양은 2000년 생으로 올해 만 18세다.
이에 같은 팀 한 치어리더는 지난 11일 각각 "'성희롱이 싫으면 노출이 없는 없을 입어라, 노출 없는 일을 해라'라는 말로 피해자에게 모든 책임을 안긴다"라며 고통을 호소했다.
역시 같은 팀인 또 다른 치어리더도 이 게시물에 "우리가 노출하고 싶어서 하는 게 아닌, 그냥 춤추고 무대 위에 서는 게 좋아서 치어리더라는 일을 하는 사람도 충분히 많다는 걸 알아주세요 제발"라고 댓글을 달았다.
논란이 불거지자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 상에서는 "치어리더를 없애자"라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