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닝썬 당일 피해자에게 순찰차 탄 경찰이 한 행동 (블랙박스 영상)
2019-01-30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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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영상 입수해 공개…버닝썬 당일 김 씨 머리 잡아채기도
경찰, 김 씨가 난동부렸다며 입장 밝혀
클럽 버닝썬에서 대표이사와 경찰들에게 폭행당했다고 주장한 김상교 씨가 순찰차 블랙박스 영상을 공개했다. 경찰은 팔꿈치 등을 이용해 순찰차 내에서도 김 씨를 폭행했다.
김 씨는 지난 28일 인스타그램에 사건이 일어난 "경찰서 앞, 경찰차 내부, 경찰서 내부에서 3회에 걸쳐 폭행당했다"고 주장하며 CCTV 영상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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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김 씨는 순찰차 안에도 경찰에게 맞았다고 주장하며 설치된 블랙박스를 요구했으나 경찰은 사생활 침해를 이유로 영상 공개를 거부했다. 김 씨는 변호사를 선임해 증거보전 신청을 하고 법원 판결이 난 뒤에야 이를 받을 수 있었다.
경찰에게 어렵게 받아낸 블랙박스는 화질이 좋지 않고 두 배로 빨리 재생되는 등 식별하기 매우 어려웠다. 이는 지난 29일 MBC '뉴스데스크'가 입수한 블랙박스 원본 영상과 차이가 심했다.
MBC가 입수한 영상에서는 경찰이 김 씨를 태우는 과정에서 머리를 잡아채고, 몸 위에 올라가 제압하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이외에도 김 씨 옆에 탄 경찰이 팔꿈치로 그를 여러 번 가격하는 모습이 잡히기도 했다.
김 씨는 지구대 입구와 내부에서도 각각 맞았다고 주장했으나, 지구대는 CCTV가 설치되지 않았거나 작동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1대 분량 영상만 김 씨에게 건네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김 씨는 버닝썬 관계자에게 클럽 관계자에게 폭행 당한 후 도리어 경찰에 연행됐다고 주장했다. 김 씨는 당시에도 경찰에 의한 폭행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후 지난 28일 MBC 뉴스데스크에서 당시 CCTV 영상이 공개되며 큰 파장을 낳았다.
버닝썬 측은 지난 29일 대표이사 명의 입장문을 통해 “폭행 사건과 관련된 클럽 관계자는 책임을 물어 징계 및 퇴사 조치를 진행했다. 클럽 직원들에 대한 교육과 안전, 보안 관련 매뉴얼 개선 등 향후 재발 방지를 위한 조치에 있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같은 날 서울강남경찰서 역시 "신고자인 김상교 씨와 클럽직원 장모 씨에 대해 상호 폭행 등 혐의 피의자로 모두 입건, 강력팀에서 엄정 수사 중"이라고 했다.
경찰은 출동 당시 "신고자인 김상교 씨는 집기를 던지는 등 흥분을 한 상태로 인적사항 확인을 거부했고 클럽 손님 및 보안요원들이 '김상교 씨가 보안요원을 폭행하고 난동을 부렸다'는 진술을 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