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을 살아가세요” 시청자 울린 드라마 '눈이 부시게' 마지막 내레이션

2019-03-20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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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종영한 드라마 '눈이 부시게'
배우 김혜자 씨의 마지막 내레이션이 시청자들 울려

'눈이 부시게' 마지막회가 시청자들을 눈물짓게 했다.

지난 19일 JTBC 드라마 '눈이 부시게' 마지막회가 방영됐다. 지난달 11일 시작한 드라마는 배우 김혜자 씨 연기와 탄탄한 스토리 라인으로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눈이 부시게'는 '시간 여행자' 얘기를 다룬 판타지 로맨스 드라마로 알려졌었다. 그러나 지난 12일 방영됐던 10회에서 이 모든 것이 알츠하이머병을 앓고 있는 주인공 김혜자(김혜자 분)의 시점에서 바라본 세상이었다는 반전 내용이 공개돼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다.

지난 19일 방영됐던 마지막회에서는 알츠하이머 환자 김혜자가 바라본 세상이 아닌, 김혜자가 살아온 그간의 삶을 돌아보는 내용이 담겼다.

드라마는 죽음을 앞둔 김혜자가 하는 내레이션으로 끝이 났다. '눈이 부시게' 제작진과 배우들은 드라마를 통해 전하고 싶었던 얘기를 마지막 내레이션으로 대신했다.

곰TV, JTBC '눈이 부시게'

내레이션 전문

내 삶은 때론 불행했고, 때론 행복했습니다.

삶이 한낱 꿈에 불과하다지만, 그럼에도 살아서 좋았습니다.

새벽에 쨍한 차가운 공기,

꽃이 피기 전 부는 달큰한 바람,

해 질 무렵 우러나는 노을의 냄새.

어느 하루 눈부시지 않은 날이 없었습니다.

지금 삶이 힘든 당신,

이 세상에 태어난 이상 당신은 이 모든 걸 매일 누릴 자격이 있습니다.

대단하지 않은 하루가 지나고,

또 별거 아닌 하루가 온다 해도

인생은 살 가치가 있습니다.

후회만 가득한,

불안하기만 한 미래 때문에

지금을 망치지 마세요.

오늘을 살아가세요, 눈이 부시게.

당신은 그럴 자격이 있습니다.

누군가의 엄마였고, 누이였고, 딸이었고, 그리고 나였을 그대들에게.

home 김보라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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