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호대전은 끝났다”…'느그형 사태'로 재평가 중인 9년 전 메시 방한

2019-07-27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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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전 방한해 안 좋은 몸상태에도 불구하고 교체 출전하며 2골 터뜨린 메시
'호날두 결장 사태' 이후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서 재평가 중

지난 2010년 방한했던 리오넬 메시 / 이하 연합뉴스
지난 2010년 방한했던 리오넬 메시 / 이하 연합뉴스

9년 전 방한했던 리오넬 메시(Lionel Messi)는 달랐다.

지난 26일 팀 K리그와 유벤투스의 친선전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Crisitiano Ronaldo)가 45분 이상 출전한다는 당초 홍보 내용과 달리 결장하며 국내 팬들에게 실망을 안겼다. 호날두가 끝내 몸도 풀지 않고 벤치를 지키자 경기장에서는 실망한 팬들이 메시 이름을 연호하는 촌극도 벌어졌다.

경기 후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여론도 다르지 않다. '이제 한국에서 메호대전(메시와 호날두 중 누가 더 뛰어난지를 놓고 벌어지는 논쟁)은 끝났다'는 진심 섞인 우스갯소리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9년 전 메시가 방한했을 때 보여준 태도가 재조명되고 있다.

메시는 지난 2010년 'FC바르셀로나 초청 K리그 올스타전' 행사로 방한했다. 주제프 과르디올라(Josep Guardiola) 당시 바르셀로나 감독은 경기에 앞서 메시를 출전시키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혀 논란을 빚었다.

결국 과르디올라 감독은 입장을 번복하고 메시를 경기 후반 29분에 교체 투입했다. 메시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화려한 개인기를 선보이며 골도 2개나 터뜨렸다.

주관사와 바르셀로나 측 계약에 따라 메시는 30분 이상 출전해야 했다. 바르셀로나는 당시 내한 행사 주관사에게 20만 유로(약 2억 6371만 원)를 위약금으로 지불했다.

9년 전 바르셀로나 방한은 당시에 숱한 '태도 논란'을 낳으며 씁쓸하게 마무리됐지만, 아예 경기에 결장한 이번 호날두 방한 이후 뒤늦게 재평가되고 있다.

지난 26일 경기에 유벤투스는 경기에 지각했고, 호날두는 결장했다. 마우리치오 사리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서 호날두 몸 상태가 안 좋아서 결장했다고 밝혔다. 호날두는 경기에 앞서 열린 팬 사인회, 팬 미팅에도 불참했었다.

2010년 당시 메시도 몸 상태가 안 좋았지만 경기에 출전했다. 경기 중 구토를 하려다 참는 모습도 보일 정도였다. 비록 15분가량 짧은 시간이었지만 최선을 다해 뛰었고 골도 2골이나 터뜨렸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출전 불가 입장을 번복한 이유에 대해 "한국 축구 팬들과 K리그를 존중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6일 경기 후 믹스드존을 빠져나가는 호날두
지난 26일 경기 후 믹스드존을 빠져나가는 호날두
home 권택경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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