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된 이 고물 키보드에는 모두를 놀라게 할만한 엄청난 기능이 숨어있다

2019-07-31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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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와 폭발적 관심 받는 중
90년대 금융권서 사용하던 통칭 '주옥션'…카드리더기 활용해 '삼성페이' 이용 가능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서 20년 된 구형 키보드가 때아닌 주목을 받고있다.

통칭 '주옥션'이라고 불리는 이 기계식 키보드는 31일 현재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서 폭발적 관심을 받는 중이다. 지난 30일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중세게임 마이너 갤러리'에 한 이용자가 '20년 된 키보드 4만원 주고 샀다'는 글과 사진, 작동 영상을 올린 게 계기다.

글쓴이는 "주옥션이라고 90년대 중반에 농협에서 직원들 쓰라고 대량 구입했던 체리 갈축 기계식 키보드"라며 "은행에서 쓰던 거라 위에 보면 카드 긁는 자리가 있다. 그래서 당연히 삼성 페이도 인식이 된다"며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서 키보드에 휴대전화를 가져다대자 자동으로 암호가 입력되며 윈도우가 켜졌다.

유튜브, wj c

낡고 빛바랜 키보드처럼 보이지만 최신형 키보드에서도 보기힘든 기능을 지원하는 모습 때문에 신기하단 반응이 쏟아졌다. 과거에 있었지만 사라진 기술인 '로스트 테크놀로지'를 언급하는 반응도 나왔다.

해당 게시물은 현재 2만 번 이상 조회됐다. 다른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로도 확산하며 '주옥션'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주옥션'은 기계식 키보드 제조사 체리에서 LG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으로 만든 키보드다. 금융권에 사용할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90년대 농협에서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원래 이름은 'MX-8000'이다. 농협이 처분하면서 중고 물량이 온라인 오픈 마켓 '옥션'에 대량으로 풀렸다. 그래서 '주옥션'이란 별명이 붙었다. 가격은 저렴하지만 키감이 좋아서 기계식 키보드 애호가들에게 '입문용'과 '개조용'으로 입소문을 탔다.

일반적 키보드와 유사하지만 기능키에 은행 업무 관련 용어가 새겨진 점이나, 마그네틱 방식 카드리더기가 달려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카드를 읽으면 카드 정보가 컴퓨터에 자동으로 입력된다. 이를 비밀번호를 입력하는 데 사용할 수 있다. 마그네틱 방식 카드리더기에서 인식할 수 있는 '삼성페이' 기능도 그래서 이용할 수 있다.

home 권택경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