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들어도 소름돋아...” 봉준호 감독이 '화성연쇄살인사건' 범인 향해 남겼던 말

2019-09-18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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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살인의 추억' GV에서 나온 내용
봉준호, “(범인은) 과시적인 성격 가진 사람”

최악의 미제 사건으로 남은 '화성연쇄 살인사건' 유력 용의자를 경찰이 확인했다. 이에 해당 사건을 모티브로 만든 영화 '살인의 추억'을 연출한 봉준호 감독이 10년전 GV 행사에서 남긴 "범인은 이 안에 있다"는 말이 다시 한번 주목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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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3년 10월 영화 개봉 10주년으로 진행된 '살인의 추억 GV'에서 봉준호 감독은 화성연쇄살인사건 진범에 대해 직접 언급했다.

봉준호 감독은 "범인을 만나는 것에 대한 상상을 워낙 많이 했다. 범인을 만나면 할 질문 리스트도 항상 가지고 다니곤 했다"며 "1년 가까이 시나리오 작업을 계속하면서 너무 조사나 리서치를 많이 하다 보니까 영화 완성될 때쯤 내가 범인을 잡을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영화 '살인의 추억' 스틸컷
영화 '살인의 추억' 스틸컷

이어 "사실 오늘 이 행사를 하게 된 이유도 범인이 이 행사에 오리라고 생각했다. 농담이 아니다. 그 사람의 성격과 캐릭터를 잘 안다고 생각한다"며 "(범인은) 되게 과시적인 성격을 가진 사람이다. 자기가 한 행동이나 어떤 디테일한 부분들이 매체를 통해 드러나기를 바라는 사람이다"고 설명했다.

봉 감독은 "그런 성격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개봉하면 극장에 올 것이다'라는 말을 자주하기도 했었다"며 "지난 10년간 범인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다. 혈액형은 B형이고, 1971년생 이전의 분들일 가능성이 높고, 실제로 지금 문을 닫고 모발을 대조한다면 사실 잡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봉준호 감독은 진범이 매체에서 자기 자신이 다뤄지는 것을 되게 좋아하는 사람이고, 이런 행사에도 충분히 올 수 있는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봉 감독은 배우 송강호 씨가 카메라를 응시하는 '살인의 추억' 엔딩 장면 역시 진범이 직접 영화를 보러 올 것으로 생각해 넣은 장면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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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봉준호 감독은 "저기 지금 뒤에 누가 나가시네요"라는 농담을 던져 당시 관객들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기도 했다.

18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이 사건 유력 용의자인 50대 A씨를 특정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최근 이 사건을 재수사하던 중 A 씨를 진범으로 특정할 만한 결정적 단서를 찾았다.

피해자 옷가지에서 채취한 제3자 DNA를 국립과학수사원에 보내 전과자나 교도소 수감자 등과 대조하다 A 씨 DNA가 채취한 DNA와 일치하는 사실을 확인했다. A 씨는 현재 교도소에 수감 중이다.

home 권미정 기자 undecided@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