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 자취방 책상 밑에서 이걸 발견했는데 몰래카메라죠?”

2019-09-26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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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카 아닌데 의심해서 남친과 헤어지게 생겼어요” 주작 글
“공감 능력이 얼마나 떨어지면 몰카를 소재로 주작하나” 비판
글쓴이 “주작 글보다 몰카로 의심한 사람들이 더 나쁘다” 주장

네이트판
네이트판

1회) 남자친구 자취방 책상 밑에서 발견한 것. 이거 몰래카메라죠?

2회) 남자친구 자취방 몰카 다시 올려요.

3회) 몰카아니랍니다.여러분때문에 헤어지게 생겼네요.

4회) 몰카범으로 의심받은 남친입니다.

지난 25일 인터넷 커뮤니티 네이트판에 올라온 사연을 소개한다.

남자친구 자취방에서 이상한 물건을 발견했다. 살충제 스프레이에 코드선이 꽂혀 있는 것. 이상하다고 생각한 여성은 누리꾼들에게 물었다. “몰래카메라 맞죠?” 상당수 누리꾼은 몰카가 맞다고 밝혔다. 한 누리꾼은 "헤어지는 건 둘째 치고 영상 확보가 우선이다. 경찰이랑 대동하는 게 좋을 듯. 몰카 범죄 처벌 센 편임. 요놈 잘 걸렸다"라는 댓글을 올렸다.

그러자 글쓴이는 카카오톡 문자메시지를 통해 남자친구에게 따졌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사람들에게 물어봤어. 그거 몰카 맞잖아.” 남자는 몰카가 아니라는 증거 사진을 제시한 뒤 “살다 살다 몰카범 소리까지 듣네. 그렇게 못 믿는 남자 왜 만나냐. 잘 지내”라고 말한 뒤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나갔다.

남자친구를 몰카범으로 의심했다가 헤어질 위기에 처한 여성은 “여러분 때문에 헤어지게 생겼다”고 누리꾼들을 원망했다. 그런데 카카오톡 대화방의 상태가 뭔가 좀 이상하다. 두 사람끼리의 대화방에선 한 명이 나가더라도 방이 초기화될 뿐 상대방이 나갔다는 표시가 뜨지 않는데 “둥둥이(남자친구 대화 이름)님이 나갔습니다”라는 메시지가 떠 있는 것. 누리꾼들은 이 같은 사실을 근거로 글쓴이가 올린 글이 모두 조작됐다고 지적했다.

이후 ‘몰카범으로 의심받은 남친입니다’란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다음과 같이 말하며 코드선이 꽂힌 살충제 스프레이를 몰카로 의심한 것이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예전 전기포트 올려놓는 거 분해한 코드선으로 에어컨 앞에서 사진 찍어 몰카 아니냐고 했더니 판녀(네이트판 여성 회원)들 다 속아 넘어갔죠. 이번에도 또 넘어갔죠. 이 글이 주작이냐 아니냐, 몰카냐 아니냐 따지기 전에 최소한의 검색만 해봐도 저런 제품이 있는지 없는지 알 수 있지 않나요. 적어도 뇌가 있다면 카메라 렌즈를 바닥에 설치하진 않겠죠. 누가 집에서 살충제를 눕혀 놓는답니까. 그렇게 놓으면 그게 몰카입니까? 나 몰카예요 홍보하는 거지. 당신 판녀들 초장부터 ‘이건 1000% 몰카다’ ‘한남이다’ ‘변태남이다’라며 욕부터 했어요. 그게 당신들 수준이란 겁니다. 전설적인 인물 ‘꼬튝팡선생’은 판녀들을 두고 명언을 남겼죠. ‘판녀들은 답이 없다.’”

그러자 글을 읽은 일부 누리꾼은 "진짜 공감 능력이 얼마나 떨어지면 이런 걸로 주작을 하나"라면서 몰카를 소재로 주작 글을 작성한 글쓴이를 비판했다.

누가 더 잘못한 것일까. 주작 글을 올린 글쓴이가 잘못한 것일까. 아니면 코드선을 꽂은 살충제 스프레이를 몰카로 의심한 누리꾼들이 잘못할 것일까.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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