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 청약'에 국민 절반 청약통장…10대 이하도 360만명
2019-10-15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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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경영연구소 분석…최초 가입연령 낮아져, 20대 가입자 가장 많아

정부의 무주택자 위주의 청약제도 개편과 분양가 상한제 민간 확대 예고 등으로 내집 마련 1순위 준비물인 청약통장 인기가 여전하다. 국민 2명 중 1명꼴로 청약통장을 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부터 20대 가입자가 느는 등 청약통장 가입연령이 낮아지고 있다. '로또'로 불릴 만큼 청약당첨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보다 일찍 가입해 유지기간을 늘리려는 수요가 많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KEB하나은행 소속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15일 주택청약 시장 트렌드와 청약통장 가입자 추이 및 특성을 분석한 '국내 주택청약통장 시장 동향 및 가입자 분석' 보고서를 발간했다.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 청약통장 가입 현황 데이터와 하나은행 청약통장 가입 고객 데이터를 분석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청약통장 가입자는 2500만명을 돌파해 전체 인구의 48.2%를 차지했다.
서울 인구의 67.5%가 청약통장을 갖고 있으며 △대전 55.3% △대구 50.4% △부산 50.1% △경기 50.0% 순으로 가입비중이 높았다.
2014~2018년에는 30대 가입자가 가장 많았으나 올해에는 20대 가입자가 최다였다.
20대 가입자는 470만7000명으로 그 연령대의 67.2%가 청약통장을 갖고 있었다. 30대는 62.5%인 465만2000명, 40대가 52%인 437만4000명이 청약통장을 보유하고 있었다.
10대와 10대 미만 영유아의 청약통장 가입 증가도 눈에 띤다. 10대 미만 영유아 가입자는 42.4%인 181만3000명, 10대 가입자는 35.5%인 178만7000명이었다.
연구소는 젊은 부모의 청약에 대한 관심이 자녀 명의의 청약통장 가입으로 연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가입자의 연령대가 높을수록 최초 거래금액도 많아지는 경향을 보였지만, 20대는 월 평균 21만원을 납입해 23만원을 넣는 10대보다 적었다. 10세 미만의 납입금액은 약 17만원이었다.
또 올해 청약통장을 중도해지하는 고객의 거래 기간과 금액을 따져봤더니, 평균적으로 가입 후 2.2년 후에 가계자금 마련을 목적으로 약 1700만원 잔액의 청약통장을 깨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청약에 당첨된 고객은 평균 5.3년간 거래를 유지했고 잔액은 약 2195만원으로 집계됐다.
청약통장을 처음 개설할 때 예치하는 금액은 낮아지는 추세다. 2016년에는 월 평균 납입액이 46만9000원이었지만 올해 신규 가입자는 14만3000원을 예치했다.
연구소는 가입자들이 통장을 오랜기간 유지하기 위해 월 납입액을 줄이는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했다.
고은아 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사회 초년생 20대는 주택청약통장부터 가입해 가입기간에서 고득점을 확보하고 적절한 월 납입 계획을 통한 꾸준한 유지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지난해 청약 경쟁률은 △대전(78.7:1) △대구(44.0:1) △광주(39.1:1) △서울(28.6:1)이 치열했으며, 집값이 상승한 지역도 △서울(10.44%) △광주(5.74%) △대구(2.76%) △대전(2.43%)로 엇비슷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