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기생충'이 미국에서 개봉되자 벌어지고 있는 놀라운 사태

2019-10-22 08:42

add remove print link

올해 개봉한 영화 중에서 극장당 수익 최고
33개 극장서 개봉했음에도 박스오피스 11위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에 빛나는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미국에서 일을 낼 기세다. '기생충'이 지난 18일(현지시간) 확대 개봉한 이후 20일까지 3일 동안 총 124만1334달러(약 14억5782만원)를 벌어들였다고 CJ엔터테인먼트가 밝혔다.

‘기생충’의 주말 박스오피스 순위는 11위. 보잘것없게 느껴질 수 있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 주말 박스오피스 10위인 '그것: 두 번째 이야기'의 극장은 1528개, 12위인 '젝시'의 극장은 2332개다. 그런데 ‘기생충’을 상영하는 극장은 고작 33개다.

극장 수가 적은 상황에서 이 정도 성과를 낸 만큼 극장당 수익이 어마어마하다. 지난 11일 3개 극장에서 선 개봉 후 지금까지 올린 총 수익은 182만1976달러(한화 약 21억 3972만원). 선 개봉한 첫 주말엔 38만4216달러(한화 약 4억5000여만원)의 수익을 기록해 극장당 12만8072달러(한화 약 1억5000만원)의 수익을 거뒀다.

“아니 이걸 준다고?” 미국서 '기생충' 본 관객들이 받은 '놀라운 물건' 영화 `기생충` 보고 검은색 상자 받게 된 미국 관객들
위키트리
이는 놀랍게도 올해 미국 극장당 오프닝 수입 중 최고 기록이다. 지난 18일 미국에서 개봉해 주말 북미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말레피센트 2'의 극장당 수입이 9499달러라는 점을 고려하면 얼마나 많은 수익을 거뒀는지 짐작할 수 있다.

'기생충'의 배급 방식은 일부 극장에서 선보인 후 관람객 반응을 봐가며 개봉관을 늘려가는 ‘플랫폼 릴리스’다. 성적이 기대 이상으로 좋은 만큼 상영관 수가 늘 가능성이 매우 높다. 뜨거운 현지 반응 역시 ‘기생충’의 흥행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선 개봉한 뉴욕 극장의 표는 표는 매진됐다. LA 타임스는 "이 영화의 업적은 관객이 숨을 내쉬기 힘들 수도 있을 만큼 매 순간 살아있고 숨 쉰다는 것"이라고 극찬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