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지산 등반 '라방' 하다가 미끄러져 죽는 장면 그대로 생중계 된 일본인

2019-10-31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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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산 등반 라이브 방송 도중 실족사 당한 일본인
영상을 토대로 수색 나섰지만 이미 사망

일본 후지산을 오르던 한 남성이 발을 헛디뎌 실족사 당하는 장면이 인터넷 라이브 방송으로 노출됐다.

지난해 10월 현지 매체 NHK는 한 남성이 산을 오르며 라이브 방송 도중 실족하고 의식을 잃은 흔적이 영상에 그대로 내보내졌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영상을 본 시청자들 신고로 경찰이 수색에 나섰지만 신고 당일에는 찾지 못했다. 경찰은 '유튜브'에 게재된 영상 등을 바탕으로 시즈오카 현 측 경사면에 사람이 미끄러져 있는 흔적을 확인했다.

산악 구조대가 수색한 결과 이미 남성은 고도 3000미터 지점에 눈에 파묻힌 채 죽어있었다.

방송 당시 남성은 산 정상에서 울타리가 없는 부근부터 "미끄럽다"고 말한 뒤 바닥으로 떨어졌다. 그는 미끄러지기 전 "서두르자", "위험하지만 스마트폰을 조작하지 않으면 안 된다" 등을 말하며 산에 올랐던 것으로 보여진다.

후지산은 지난해 9월부터 눈 때문에 입산이 금지됐지만 유튜브 방송을 위해 무리하게 산에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시즈오카 현 경찰본부 산악조난구조대 스즈키 구니코 대장은 NHK에 "등산 중 라이브 방송은 주의력이 산만해질 수 있어 위험하므로 절대로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현재 원본 영상은 삭제됐지만 다른 스트리밍 사이트에 공유돼 퍼지고 있다.

유튜브, エスお

한 유튜브 채널에서 해당 영상을 게재하자 일본인 유튜브 이용자들은 저마다 반응을 남겼는데, 공감을 많이 얻은 댓글은 대부분 추모보다 해당 남성이 얼마나 어리석은 행동을 했는지 지적한 내용이었다.

유튜브 이용자들은 "죽음에 대한 상상력이 결여됐다", "어차피 괜찮겠지? 같은 감으로 설산은 오르면 안 된다", "적설기 후지산에 아이젠 없이 이해할 수가 없다. 중간에 되돌아가길 바랐다", "등산에 대한 지식이 없어도 상당히 몰상식한 짓이라는 것은 알겠다" 등 댓글을 남겼다.

무리한 산 등정에 나서다 죽음을 맞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5월에는 에베레스트 등정에 나섰다가 세 명이 사망했다.

에베레스트는 등반 허가 수를 줄이라는 수차례 요구에도 일시에 많은 산악인들이 몰리며 체증 현상이 문제가 됐다.

home 한제윤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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