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의사들이 증상 심한 1번과 4번 코로나 환자에게 투여한 '뜻밖의 약'

2020-02-04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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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즈 바이러스 치료제' 투약
환자 늘어나면 품귀현상 가능성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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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의료진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환자에게 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 바이러스(HIV·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 치료제를 투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태국 보건부는 항바이러스제인 오셀타미비르(타미플루)와 에이즈 치료제인 리토나비르ㆍ로피나비르 혼합제(칼레트라)의 칵테일 약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치료했다고 밝힌 바 있다. 태국 의료진에 따르면 위중했던 상태의 환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양성 반응이 48시간 만에 음성 반응으로 변해 12시간 만에 깨어났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국내 의료진은 폐렴 증상이 심한 1번과 4번 환자에게 칼레트라를 투약하고 있다. 칼레트라는 단백질분해효소를 억제해 바이러스 증식을 막는다. 중증 환자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증식을 막기 위해 칼레트라를 투여한 것이다.

사실 에이즈 치료제는 국내 메르스 사태 때도 쓰인 바 있다. 확진자들에게 심각하게 노출된 일부 의료진에게 칼레트라를 비롯한 약물을 투여했다. 약물을 투여받은 의료진은 단 한 명도 메르스에 감염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에이즈 치료제는 사스 사태 때도 효과를 발휘했다. 중국의 임상에서 뚜렷한 개선 효과를 보인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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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에이즈 치료제를 복용하는 사람이 많지 않은 까닭에 에이즈 치료제의 재고가 많지 않다는 점이다. 현재 중국 보건당국은 자국민 치료를 위해 에이즈 치료제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한국에서 환자가 늘어나면 에이즈 치료제 품귀 현상이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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