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주석 사퇴하라' 중국 쪽 분위기가 뭔가 예사롭지 않다
2020-02-07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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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인사 시진핑 주석에게 퇴진 요구
‘영웅 의사’ 사망으로 비판 여론 확산?
해외 망명 중인 중국 유명학자 쉬즈융은 최근 SNS에서 시 주석 퇴진을 요구하고 나섰다.
그는 지난 4일 소셜미디어에 ‘사퇴를 권고하는 편지’를 올려 “시 주석 당신이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은 국민들의 바람"이라면서 "빨리 사퇴하라"고 했다.
중국 정부의 감시를 받고 있는 쉬장룬 칭화대 법학과 교수도 예사롭지 않은 내용의 글을 인터넷에 게재했다. 그는 2018년 시 주석의 장기 집권을 가능하게 한 개헌을 비난했다가 정직 처분을 받은 바 있다.
그는 신종 코로나가 전 세계로 확산돼 중국이 '외딴 섬'이 됐다면서 "(공산당 정권의) 쇠퇴가 이미 시작됐고, 중국 입헌 정치 수립이 초읽기에 들어갔다"고 주장했다.
쉬 교수의 글은 내용이 내용이니 만큼 내용에 동조하는 중국인들로부터 '마지막 글'이 될 수 있다는 걱정을 사고 있다.
'영웅 의사'가 사망함에 따라 시 주석 비판 여론은 지금보다 거세질 수 있다.
우한 중앙병원 안과과장인 리원량 박사가 신종 코로나에 감염돼 서른네 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결국 사망했다. 그는 자신의 의대 동문 모임 채팅방에 "국내 해산물 시장에서 온 환자 7명이 사스형 질환을 진단받아 우리 병원에 격리됐다"라는 글을 올려 신종 코로나 사태에 대해 사람들에게 경고한 인물이다. 글을 올린 직후 우한시 공안당국으로부터 유언비어를 퍼뜨린 혐의로 기소됐다.
리 박사 사망이 시 주석 체제 비판 여론에 기름을 끼얹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어떤 단체나 개인도 당국의 허가 없이 신종 코로나에 대한 정보를 알리지 못하게 한 중국 정부의 봉쇄 정책이 초기 대응을 더디게 만들어 신종 코로나 사태가 전 세계로 확산했다는 비판이 비등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