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신천지 비밀 단톡방에서 은밀히 내려오고 있는 지령입니다”
2020-02-27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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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오픈채팅방에 신도 모은 후 전한 행동지침
이동경로 파악 막기 위해 카드 사용 금지령

신천지가 단체 채팅방에서 신도들에게 '카드 사용금지'를 지시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당국의 이동경로 파악을 피하기 위한 조치다.
27일 CBS노컷뉴스는 신천지 측이 정부가 신도들 이동경로를 파악하는 걸 막기 위해 카드 사용금지 지시를 내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단독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신천지 측은 지난 25일 익명 오픈채팅방에 신도들을 모았다. 이 채팅방에서 집사 A씨는 "교회 출입 외 외출 자제. 결제시 신용카드∙체크카드 사용금지 부탁드린다. 확진 의심을 받기 전 행동지침이다. 전 교민들에 해당되는 사항이다. 며칠만 참아달라"고 공지했다.
이같은 지시에 한 평신도는 "왜 사용하면 안 되는 거냐. 우리 교민들도 나라를 위해 협조한 건 불가능 한 거냐"라고 반발하기도 했지만 대부분 신도들은 순응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신도들에게 "경로 들키지 않기 위해 신용카드∙체크카드 사용 금지, 양∙음성 검사시에는 수락하나 진술시 거짓 진술 부탁드린다"고 거듭 강조했다.

신천지 교주 이만희 총회장은 앞서 대신도 메시지를 통해 당국 지시에 적극 협조할 것을 주문한 바 있다. 신천지는 이에 따라 21만 200명 규모의 전체 신도 명단을 정부에 제출했으나 여기에는 7만명이 넘는 교육생 명단은 빠진 것으로 27일 드러났다.
이런 가운데,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는 이날 이 총회장을 코로나19 역학조사에서 거짓 자료를 제출한 혐의 등으로 검찰에 고발당했다. 전피연은 고발장에서 신천지가 집회장과 신도 숫자를 축소해 알렸으며, 조직 보호와 정체가 밝혀지는 데 대한 두려움 때문에 역학조사를 방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