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에서 패배한 박지원의 페이스북 분위기가 오늘 갑자기 바뀌었다
2020-04-16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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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자와 함께 있는 프로필 사진 게시
30여년 정치인생 이대로 마무리하나
박 의원은 16일 오후 손자를 안고 있는 모습을 담은 사진으로 페이스북 프로필 사진을 교체했다. 손자 재롱을 즐기면서 남은 인생을 보내겠다는 뜻을 내비친 셈이다.
박 의원은 21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목포에 출마해 정치신인인 김원이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패했다.
그는 이날 새벽 페이스북에서 "그동안 보내주신 깊은 사랑과 격려에 감사드린다. 지난 12년, 그리고 이번 선거 기간 중에도 진짜 최선을 다했다. 그러나 목포시민 여러분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개표가 진행 중이지만 저는 결과에 승복한다. 목포시민 여러분의 사랑을 가슴에 깊이 간직하고 새로운 길을 갈 것"이라고 말하며 정치인이 아닌 다른 길을 걷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 의원의 나이는 올해 77세(1942년생)다. 나이 때문에라도 다음 총선에 출마하기 어려울 수 있다. 다만 그가 젊은 사람도 따라잡을 수 없을 정도의 초인급 ‘강철 체력’으로 방송가를 종횡무진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방송계에서 정치비평가 등으로 활약할 가능성은 남아 있다. 워낙 언변이 좋은 데다 비범한 유머감각까지 갖춰 정치 프로그램은 물론 일반 프로그램에서도 수요가 많을 것으로 보인다.
전남 진도군에서 태어난 박 의원은 뉴욕 맨해튼의 건물 5채를 소유했을 정도로 성공한 재미사업가였다. 1980년대에 미국 뉴욕 한인회장을 지내기도 했다. 그런 그의 인생은 김대중 전 대통령을 만나고서 극적으로 바뀌었다. 김 전 대통령으로부터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의 실상을 들은 그가 전두환 전 대통령에 호의적이었던 과거를 반성한 일화는 유명하다.
김 전 대통령과의 인연으로 귀국한 박 의원은 1992년 민주당(더불어민주당 전신) 전국구 공천을 받아 14대 국회에 여의도에 입성하면서 국회의원으로 정치인생을 시작했다. 이후 김 전 대통령의 국민의정부 시절 청와대 공보수석과 문화부장관, 대통령 비서실장 등을 맡으며 승승장구했다.
박 의원은 20대 총선을 계기로 국민의당에 들어감으로써 더불어민주당 쪽과 결별했다. 하지만 특유의 친화력과 정치 안목을 통해 친노(친노무현), 친문(친문재인)과는 긴장 및 협력 관계를 이어온 까닭에 노무현 전 대통령이나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들에게도 평판이 나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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