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반포15차' 날린 대우건설, '반포3주구' 총력전…설계안 작심 공개

2020-04-24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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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릴리언트 반포'…호텔급 워터플레이 파크, 선큰형 테마정원 등 제안

단지 문주(문 양쪽 기둥) 투시도 / 대우건설
단지 문주(문 양쪽 기둥) 투시도 / 대우건설

대우건설이 재건축 시공사 선정을 한달 앞둔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 1단지 3주구(주거구역)의 설계안을 24일 작심 공개하며 선제공격을 가했다.

해당 사업지는 삼성물산과 대우건설 간 2파전 양상으로 압축됐다. 공사비만 8087억원에 달하는 대형 프로젝트인데다 전날 삼성물산을 시공사로 선정한 신반포15차 재건축을 다잡았다 놓친 대우건설로서는 물러설수 없는 수주전이다.

대우건설은 다이아몬드 세공 방식인 '트릴리언트 컷팅'에서 모티브를 얻어 단지 브랜드를 '트릴리언트 반포'(TRILLIANT BANPO)로 명명했다. 다이아몬드처럼 빛나고 고급스러운 하이엔드 주거공간을 선보이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단지 외관 디자인은 독일 메르세데스-벤츠 박물관과 중국 항저우 래플즈 시티 등으로 유명한 유엔 스튜디오(UN Studio)가 맡았다.

다이아몬드 결정체를 모티브로 햇빛이 반사되어 은은한 광택이 있는 루버(louver, 눈부심을 방지하기 위해 사용하는 일종의 차광기)와 커튼월룩을 활용해 트릴리언트 반포만의 시그니처 외관을 완성했다.

조경은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의 세계적 관광명소인 가든스 바이 더 베이의 조경을 설계한 그랜트 어소시에이츠(Grant Associates)가 담당한다.

단지 내 호텔급 워터플레이 파크와 국내 최초 선큰형 테마정원을 도입해 기존 아파트와는 차별화되는 조경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인근의 반포천, 근린공원 등과 연계해 테마 산책로, 보도교 등도 조성한다.

커뮤니티 시설은 스카이존, 선큰포레스트존, 카페스트리트존, 라이프스트리트존 등 4개존으로 구분해 각각의 컨셉에 맞춰 설계했다. 글로벌 1위 인테리어 디자인 회사인 HBA가 설계를 맡았다.

어린이 놀이터와 정원시설 등 테마 공간은 카브(carve)와 협업했다. 초현실주의 예술 조각의 거장인 켄 켈러허(Ken Kelleher)의 조각 작품을 설치해 단지의 품격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반포3주구를 한남 더힐을 뛰어넘는 대우건설의 또 다른 대표작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반포3주구는 지하3∼지상 35층 17개 동 2091가구의 아파트와 부대 복리시설로 재건축된다. 시공사 선정 총회는 다음달 말로 예정돼 있다.

한편 전날 삼성물산은 서울 강남권 알짜 재건축으로 꼽히는 서초구 반포동 ‘신반포 15차’ 아파트의 시공권을 따냈다.

앞서 신반포15차 조합은 대우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했지만, 설계 변경에 따른 공사비 증액을 두고 갈등을 겪다 지난해 12월 계약을 해지하고 시공사 재선정에 나섰다.

사실상 사업지를 삼성물산에게 빼앗긴 대우건설은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조합장을 상대로 ‘시공자 지위 확인의 소’를 제기한 상태다.

home 이동기 기자 econom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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