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면 어떻게 도와줘?” 군대 커뮤니티에서 거센 분노 터졌다

2020-05-16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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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담당자가 집까지 찾아오기도
군대 커뮤니티 운영자, 분노 담긴 글 올려

군대 커뮤니티 운영자가 크게 분노했다.

지난 15일 페이스북 온라인 커뮤니티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이하 육대전) 운영자가 공지 글을 썼다. 육대전은 팔로워가 12만 명에 달하는 곳으로 다양한 군대 관련 소식을 볼 수 있다. 글을 본 국방부 담당자가 육대전 운영자를 찾아온 적도 있다.

이하 뉴스1
이하 뉴스1

육대전 운영자는 종종 페이스북 메시지로 받은 제보도 올린다. 부대에서 부당한 일을 당한 사병 사연, 입대 후 여자친구와 헤어져 힘들다는 이야기 등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장병들 출타 제한 관련 소식도 빠르게 전해졌다.

지난 1월 육군 32사단을 방문한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지난 1월 육군 32사단을 방문한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하지만 일부 네티즌들은 "가짜뉴스 퍼트리지 말라"라는 비판도 했다. 이에 육대전 운영자는 "내가 누누이 말하지만 가짜뉴스나 만들어서 조회 수로 돈 버는 것도 아니고 불합리하거나 공론화해야 될 문제에 대해서 제보를 받아서 올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무조건) 가짜뉴스라 비난하면 내가 너희를 어떻게 도와줌?"이라며 "내가 국방부에서 일하는 것도 아닌데 일일이 팩트를 어떻게 확인하냐"라고 항변했다.

그는 "이런 지침이 내려왔다 정도고 팩트 확인해달라는 건데 비난 댓글이 달리면 너희가 제지하고 날 보호해줘야 나도 도와주지. 스트레스받아서 글 올리겠냐"라고 했다. 이런 말투는 육대전 페이지에서 늘 사용되던 말투다.

반응은 둘로 나뉘었다. "이런 커뮤니티가 있어서 군인들이 믿고 말할 수 있다"라는 의견이 있지만 "팩트 체크를 정확히 하지 않으면 무엇보다 제보 당사자가 피해를 볼 수 있다"라는 조심스러운 말도 나왔다.

“집에서 라면 끓이고 있는데, 갑자기 국방부에서 찾아왔습니다” 정작 당사자는 군인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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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김민정 기자 wikikmj@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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