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서 총격전 벌이는 사람이 접니다” LA폭동 때 한인타운 지킨 당사자가 올린 댓글

2020-06-03 10:07

add remove print link

미국 시위와 맞물려 새삼 관심집중
“우린 그때 살려고 총을 들었습니다”

'LA 폭동 총격전 직캠'이라는 제목으로 유튜브 채널 '티비플'에 올라온 영상을 캡처했습니다. LA 폭동 때 총격적을 벌이며 폭도들에게 대항한 한인 데이비드 주는 이 영상에 댓글을 달았습니다.
'LA 폭동 총격전 직캠'이라는 제목으로 유튜브 채널 '티비플'에 올라온 영상을 캡처했습니다. LA 폭동 때 총격적을 벌이며 폭도들에게 대항한 한인 데이비드 주는 이 영상에 댓글을 달았습니다.
‘로스앤젤레스(LA) 폭동’ 당시 총을 들고 한인타운을 지킨 한인 영웅이 올린 글이 새삼 관심을 끌고 있다.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에 대한 항의 시위가 미국 전역으로 확산하며 일부 약탈자들이 폭력, 재산 파괴 행위를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LA 폭동은 1992년 4월 29일부터 5월 4일까지 미국 캘리포니아주 LA에서 인종차별에 격분한 흑인들에 의해 발생한 유혈 사태였다. 시작은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시위였다. 그런데 시위가 점점 폭동으로 변한 까닭에 곳곳에서 방화 및 약탈, 총격전이 벌어지며 사상자가 속출했다. 50명이 넘는 사망자가 2000명이 넘는 부상자가 발생했다. 그리고 1만3000명 이상이 체포됐다.

화제를 모으고 있는 한인 영웅의 이름은 데이비드 주(David Joo)다. 그는 직접 권총을 들고 한인타운을 약탈하려는 폭도들과 싸웠다. 데이비드 주는 한 남성이 LA 폭동 때 권총을 발사하며 총격전을 벌이는 모습을 담은 유튜브 영상에 3년 전 댓글을 달아 영상 속 남성이 자신이라고 밝혔다.

영상 속 상황에 대해 데이비드 주는 “믿을지 모르겠지만 그 총격전에서 안경 끼고 베이지 조끼 입고 폭도들과 싸우던 사람이 본인이다. 지금도 LA에 살고 있는 데이비드 주라고 한다”라면서 자신을 소개하고 다음과 같이 말했다.

'티비플' 유튜브에 올라온 영상. 이 영상에 데이비드 주가 댓글을 올렸습니다.
“그때 저는 총기 상점 매니저였고 옆에 있는 모자 쓴 분은 보석상점도 함께 운영하던 사장님입니다. 폭동이 왜 났으며 누구 잘못인지 생각할 겨를이 없었습니다. 보석과 총은 폭도들에겐 더없는 약탈감이었습니다. 남미인과 흑인으로 이뤄진 폭도들이 마치 좀비들처럼 미친 듯 날뛰었고 급기야 우리에게 총으로 공격해왔습니다. 말 그대로 총포상 사장과 매니저라 정말 총 쏘는 건 일상 생활이 된 사람들입니다. 비록 방탄조끼는 입고 있었지만 우리 쪽도 총 파편에 다쳤습니다. 재산도 그렇지만 목숨을 지키기 위해 싸웠습니다. 분노가 용기로 바뀌어 우리에게 총 쏘는 놈들은 보이는 대로 다 쐈습니다.”

그는 “당시 LAPD(LA경찰국)가 와 있었지만 총격전이 시작되자 바로 그 자리를 떴다. 무척 한심했지만 이해한다”면서 “LA 폭동의 시발점이 바로 LAPD의 흑인 구타였기에 그들이 성난 폭도들의 표적이 된다는 건 너무 당연했다”고 했다.

그는 “흑인과 남미인들은 낙천적인 사람도 많지만 다혈질이고 난폭한 사람도 많다. 사람을 눈 하나 깜짝 안 하고 죽일 수 있는 잔인하고 무서운 갱들 말이다”라면서 자신이 총을 들고 싸울 수밖에 없는 이유를 설명했다.

문제는 미국의 미디어가 목숨을 걸고 한인타운을 지킨 한인 영웅들을 희생양으로 삼았다는 것.

데이비드 주는 “그때 모든 백인 미디어들은 오히려 우리를 나쁘게 몰아갔다. 경찰도 아닌 우리들이 물건 몇 개(?) 지키자고 시민(?)을 쐈다고 보도했다. 우리가 발포하는 장면만 공개하고 폭도들이 우리에게 총질하는 것은 공개하지 않았다. 흑인들과 백인에 대한 분노를 한국인에게 풀 수 있게끔 한 것이다. 한마디로 희생양을 삼은 것이다”라고 말했다.

놀라운 점은 데이비드 주가 제2의 LA 폭동을 예언했다는 것이다. 그는 “우리가 LA 폭동에서 얻은 제일 큰 교훈은 언젠가 또 다시 터질 수 있다는 것”이라면서 “과연 인종간의 갈등은 없어질 수 있을까? 제 대답은 ‘No!’다”라고 말했다.

데이비드 주가 올린 댓글.
데이비드 주가 올린 댓글.
'A&E'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데이비드 주에 대한 동영상.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