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전 영국인이 이순신 장군 초상화를 그렸다? 그 진실은?
2020-06-12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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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존 하는 가장 오래된 이순신 장군의 초상화
1919년 직접 이순신 장군 사당에 찾아가 그려
최근 영국의 한 여성이 출간 한 책에 '이순신 장군 초상화' 추정본이 실려 화제가 되고 있다.

눈빛이 매섭고 수염을 길게 기른 조선시대 무관(武官)이 오른손에 지휘봉을 쥐고 의자에 앉아 있다. 뒤에 있는 병풍엔 거북선이 여러 척 그려져 있다. 거북선을 그린 것을 보아 이순신 장군이라고 충분히 생각할 수 있다. 초상화를 그린 이는 1919년 한국을 찾아 식민지 조선 사람들의 일상을 따뜻하게 그려냈던 영국 출신 화가 엘리자베스 키스(Keith·1887~1956)다.

이 '장군 수채화'는 최근 '완전 복원판'이란 이름을 달고 출간된 '영국화가 엘리자베스 키스의 '책과 함께'에 수록됐다.
가장 주목되는 것이 '이순신 장군 초상화'(추정)다. 미국 이스트 캐롤라이나 대학의 교수로 근무하던 송영달 교수는 2007년 캐나다 에드먼턴에 살고 있던 키스의 조카 애너벨 베러티의 집에서 이 그림을 처음 봤고, 몇 년 뒤 매입했다. 만일 이 그림이 20세기 초 이순신 사당에 남아 있던 초상화를 보고 그린 것이라면, 현존하는 이순신 장군 초상화 중가장 오래된 작품 중 하나가 된다.
하지만 전문가들의 의견은 "초상화가 남아 있는 이순신의 5대손 이봉상(1676~1728)의 얼굴과 흡사하다"며 "키스가 이순신 장군인 줄 알고 그렸을 가능성은 있다"고 했다.선시대 무관(武官)이 오른손에 지휘..
결과적으로 아직 확실하게 밝혀진 것은 없다. 하지만 100년 전 외국 여성이 직접 조선에 찾아와 장군의 그림을 그렸다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