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여자로서 참교육할 겁니다” 박원순 고소한 전 비서 신상털기 논란
2020-07-10 20:00
add remove print link
박원순 고소한 '전 비서' 색출 작업 나선 일부 지지자들
박원순 사망을 피해자 탓으로 돌리는 듯한 게시물 논란

일부 지지자들이 고 박원순 서울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전 여성 비서' 신상털기에 나섰다. 이를 두고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가 우려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0일 여권 지시 성향의 일부 커뮤니티에서는 박원순 시장 사망을 피해자 탓으로 돌리는 듯한 게시물이 올라오고 있다. 피해자 신상을 파악해 위해를 가하겠다는 협박성 글도 있었다.
이날 '딴지일보' 자유게시판에는 "2017년 (서울시장) 비서실엔 총 OO명이 근무. 이제 고지가 보입니다"라는 문제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이 글을 올린 네티즌은 박원순 시장을 고소한 전 여성 비서를 찾기 위해 서울시청 열람 자료를 확인했고 지난 2017년 서울시장 비서실에 근무했던 이들의 현황을 파악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곧 찾겠네요. 같은 여자로서 제가 그분 참교육 시켜줄 겁니다"라고 말했다.
SNS에는 고소인으로 추정되는 여성 사진을 올리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카카오톡 등에서 문제의 사진이 유포되는 사례도 확인되고 있다. 하지만 해당 사진은 이번 사건과 무관한 사진이라고 서울시는 밝혔다.

경찰은 박원순 시장을 고소한 전 여성 비서에 대한 신변 보호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박원순 시장 사례처럼 피의자 또는 피고소인이 사망할 경우 고소인 피해자는 경찰에 신변 보호, 상담 치료를 요청할 수 있다.
경찰 관계자는 10일 뉴스1에 "박원순 시장 고소인이 요청하면 최선을 다해 신변 보호에 나설 것이다. 고소인 보호를 비중 있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피해자 신변 보호 방안에 대해서는 "임시거처를 마련해 주거나 위치추적이 가능한 스마트워치를 지급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서울시 관계자는 10일 오전 박원순 시장 빈소가 차려진 서울대병원에서 기자들에게 박 시장이 남긴 유언장을 공개했다. 유언장은 전날 공관 서재 책상 위에서 발견됐다.
박원순 시장은 유언장에서 "모든 분에게 죄송하다. 내 삶에서 함께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오직 고통밖에 주지 못한 가족에게 내내 미안하다. 화장해서 부모님 산소에 뿌려달라. 모두 안녕"이라는 말을 남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