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탄이 너를 속이고 있다…” 신 내림 받은 딸 거절하는 기독교 엄마
2020-07-21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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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 아이콘택트, 신 내림 받은 딸 VS 기독교를 믿는 엄마
무속인 딸에게 “그만 해라…하나님께 사과해라” 주장하는 엄마
채널 A의 예능 프로그램 '아이콘택트'가 신내림을 받은 무속인 딸과 하나님을 믿는 어머니 사이의 갈등을 그려냈다.

지난 20일 방송된 '아이콘택트'에는 "올해 가을 결혼을 앞두고 있다"며 고운 한복을 차려입은 신청자 이지혜 씨가 등장했다. 이지혜 씨는 블라인드가 닫힌 방에서 홀로 "못 해본 것 다 해 주고 싶어…사랑해"라고 누군가에게 직접 쓴 편지를 읽으며 눈물을 쏟았다.
이후 지혜 씨가 공개한 사연은 놀라웠다. "제 직업을 그만두지 않으면 결혼식에 오지 않겠다고 하시는 엄마와 화해하고 싶어서 나오게 됐다"는 지혜 씨는 "사실 5년 전쯤 엄마에게 말하지 않고 신내림을 받았다"고 밝혔다. 어린 시절부터 사람이 아닌 존재가 보이거나 말을 걸어오는 일이 많았고, 현실이 너무 힘든 이지혜 씨는 어쩔 수 없이 무당의 길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독실한 기독교인인 지혜 씨의 어머니는 이를 받아들이지 못했다. 지혜 씨는 "엄마와 안 보고 산 지 좀 됐다"며 "예비 신랑, 아빠, 남동생, 예비 시부모님들 모두 제 일을 존중해 주는데 인정해 주지 않는 엄마가 원망스럽다. 하지만 직업을 떠나서 엄마가 나를 딸로 봐줬으면 한다"고 사연을 신청한 이유를 설명했다.

뒤이어 등장한 지혜 씨의 어머니는 사전 인터뷰에서 “딸과 대화를 나눠서 하나님의 자녀로 돌아오게 하겠다”고 굳은 결심을 했다. 그리고 “딸이 생후 6개월일 때 심장병이 있다는 것을 알았는데, 어려운 집안 형편에 수술비 300만 원이 없어서 고칠 수가 없었다”며 “그런데 생면부지의 목사님이 찍어주신 도장 덕분에 기독교 심장 재단을 통해 극적으로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고 또 하나의 기막힌 사연을 공개했다. 평소에도 열심히 성경 공부와 기도에 매진하는 어머니는 “하나님은 딸에게 생명의 은인”이라며 독실한 신앙심을 보였다.

지혜 씨는 "엄마한테 사과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어머니는 대화를 하지 않고 "엄마 안의 하나님 아버지한테도 사과해야 해. 무당 그만둬”라고 단호하게 답했다. 또 대화를 시도하는 딸을 외면하고 기도문만을 외워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지혜 씨는 “그냥 엄마랑 딸로만 얘기하면 안 돼?”라고 물었지만, 어머니는 “악한 영, 사탄이 너를 속이고 있어. 무당 안 관두면 결혼식도 안 가”라며 신앙 이야기를 계속했다.

이에 지혜 씨는 “무당이 되고 나서 그렇게 아프던 내가 괜찮아졌고, 어려운 사람도 많이 돕고 있어”라며 “엄마가 기도 많이 해 줬지만 좋아지진 않았단 말이야”라고 호소했다. 그래도 어머니는 “그런 건 하나님이 다 해결해 주셔”라며 완강한 태도를 보였다. 그러자 지혜 씨는 “엄마한테 힘들다고만 하면 ‘교회 가자’고 하는데 솔직히 그 때 나는 살고 싶지 않았어”라고 고백했다. 어머니는 이 말에 충격을 받은 듯했지만, “동네 사람들이 비웃어도 엄마가 끝까지 하나님 찾은 이유는 어린 너를 살려주셨기 때문”이라고 답해 대화가 통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결국 프로그램에서 딸과 어머니는 대화를 제대로 이어가지 못했고 갈등을 해결하지도 못한 채 끝이났다. 프로그램이 끝난 후 인터뷰에서 지혜 씨는 “제가 하루아침에 무당을 그만두지 않는 이상 엄마는 안 받아줄 것 같아요. 나한텐 이 길도 중요하고 엄마도 중요한데”라며 눈물을 흘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