넵튠, 카카오게임즈 상장에 덩달아 ‘관심↑’

2020-08-28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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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설립한 게임사 넵튠, 카카오 관계 눈길
정욱 대표, 과거 한게임 전성기 이끈 업계 정통

넵튠은 2012년 설립된 게임회사다. 2016년 역합병 형태로 코스닥 상장 후 그해 9월 ‘프렌즈 사천성’을 론칭했다.
넵튠은 2012년 설립된 게임회사다. 2016년 역합병 형태로 코스닥 상장 후 그해 9월 ‘프렌즈 사천성’을 론칭했다.

최근 카카오게임즈 상장을 두고 업계 관심이 뜨겁다. 27일 수요예측을 마친 카카오게임즈는 내달 공모 일정을 마치고 코스닥에 입성할 전망이다. 이와 맞물려 카카오게임즈 관계사들도 주목받는 모양새다. 특히, 그간 회사와 지속해 관계를 구축한 넵튠이 이목을 끈다.

◆ “넵튠, 뭐 하는 회사야?”

넵튠은 2012년 설립된 게임회사다. 2016년 역합병 형태로 코스닥에 상장한 회사는 그해 9월 ‘프렌즈 사천성’을 런칭했다. 종속회사는 ▲님블뉴런 ▲넥스포츠 ▲HNC게임즈 ▲넵튠레전드 ▲넵튠마스터 ▲마그넷 ▲지우게임즈 ▲펠릭스랩 ▲엔프렌즈게임즈 ▲플라잉터틀 ▲에픽스튜디오다. 모두 게임 개발사다.

회사는 2018년 다중채널 네트워크(MCN) 콘텐츠 업체 샌드박스네트워크와 e스포츠 회사 콩두컴퍼니(현 스틸에잇)에 투자를 단행하면서 외형을 확장했다. ‘프렌즈 사천성’ 외에 소셜 카지노 게임 ‘리얼 카지노’와 캐쥬얼 게임 ‘라인퍼즐탄탄’ 등이 성과를 거두면서 중견 게임사로 입지를 다졌다.

회사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넵튠의 올해 상반기 유동비율은 133%로, 지난해(33%)보다 재무건전성이 크게 개선됐다. 영업손실은 지속됐지만 적자 폭은 줄어드는 형세고, 지지난해부터 이어진 순손실은 상반기 플러스로 전환했다.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2016년12월14일 오전 서울사옥 홍보관에서 넵튠의 코스닥시장 신규상장기념식을 개최했다. 가운데(왼쪽에서 3번째)가 정욱 넵튠 대표. /뉴스1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2016년12월14일 오전 서울사옥 홍보관에서 넵튠의 코스닥시장 신규상장기념식을 개최했다. 가운데(왼쪽에서 3번째)가 정욱 넵튠 대표. /뉴스1

◆ “카카오게임즈와 무슨 관계야?”

넵튠과 카카오게임즈의 인연은 2017년 시작됐다. 그해 2월 카카오게임즈는 넵튠 지분 235만8061주(10.09%)를 50억원에 매입했다. 이듬해 카카오의 기업형 벤처캐피탈(CVC) 카카오벤처스는 정욱 대표를 게임 부문 밸류업파트너로 선임했고, 카카오게임즈는 넵튠에 190억원을 추가로 투자했다.

지난해 넵튠은 카카오게임즈를 대상으로 사모전환사채 100억원을 발행했다. 채권과 주식의 성격을 동시에 지닌 사모전환사채는 일정 조건에 따라 회사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당시 “(넵튠의) e스포츠·MCN 등 신규 추진 사업 분야에 대한 잠재력과 가치를 높이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게임즈는 28일 기준 정욱 넵튠 대표(10.58%)에 이어 회사 2대 주주다. 정욱 넵튠 대표가 지난 24일 공시 제출한 ‘주식 등의 대량보유상황보고서’에 따르면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공동대표는 회사 대표 특별관계자로 의결권(2286주)을 갖고 있다. 양사는 ‘프렌즈 사천성(카카오게임즈 퍼블리싱)’을 공통분모로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자회사 님블뉴런은 PC용 배틀로얄 게임 ‘블랙서바이벌:영원회귀’ OBT를 시작했다.
자회사 님블뉴런은 PC용 배틀로얄 게임 ‘블랙서바이벌:영원회귀’ OBT를 시작했다.

◆ “더 성장할 회사야?”

정욱 대표는 2000년대 한게임(NHN) 전성기를 이끄는 등 게임 업계에 정통한 인물이다. 넵튠은 카카오게임즈 외에도 크래프톤(6.31%), 넥슨코리아(4.11%)가 회사 지분을 갖고 있다. 대형 게임사와 돈독한 네트워크망이 다른 게임사보다 두드러진다.

무엇보다 고무적인 점은 회사가 게임 개발을 활발히 이어가는 것. 님블뉴런은 PC용 배틀로얄 게임 ‘블랙서바이벌:영원회귀’ 오픈베타서비스(OBT)를 시작했고, 마그넷은 일본 대표 보드게임 ‘대부호(大富豪)’를 개발하기로 했다. 라인이 ‘대부호’의 일본, 대만, 홍콩 서비스를 담당할 예정이다.

아울러 넵튠은 NHN, 네오위즈, 엠게임 등 업계 관심을 한껏 모으고 있는 ‘스포츠 베팅 게임’을 선보일 방침이다. 스포츠 시뮬레이션 게임 전문 개발사 나부스튜디오와 협업해 연내 비공개베타서비스(CBT)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HNC게임즈가 서비스 중인 소셜 카지노 게임 ‘리얼카지노’의 매출도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상승세다.

“정욱 대표는 김범수 카카오 의장(좌),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대표(우) 등과 과거 한게임 시절 한솥밥을 먹었다”
“정욱 대표는 김범수 카카오 의장(좌),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대표(우) 등과 과거 한게임 시절 한솥밥을 먹었다”

◆ “회사는 뭐래?”

넵튠 관계자는 “정욱 대표는 김범수 카카오 의장,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대표 등과 과거 한게임 시절 한솥밥을 먹었다. 인연이 이어져 동종 업체로서 우호 관계가 지속되는 중”이라며 “향후 개발이나 퍼블리싱 등 사업적으로 시너지를 낼 기회가 있다면 언제든 공생할 수 있는 관계”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블랙서바이벌: 영원회귀’는 글로벌 플랫폼 ‘스팀(steam)’을 통해 오는 10월 얼리억세스(미개발 게임을 먼저 플레이하는 서비스)를 진행한다. 글로벌 유저들의 각기 다른 눈높이를 맞추고자 마무리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라며 “‘대부호’ 역시 일본 시장에서 성과를 거두기 위해 개발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했다.

그는 스포츠 승부 예측 게임에 대해선 “한게임의 웹보드게임 전성기 시절을 함께 보낸 개발자들이 속한 ‘나부스튜디오’와 공동 서비스 계약을 체결했다”며 “이 분야에 베테랑들이 협업하는 만큼 타사와 차별화된 게임이 탄생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home 김성현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