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션스 일레븐?’ 37억 상당의 희귀한 책들을 훔친 루마니아 범죄조직

2020-09-21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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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보를 피하기 의해 지붕에서 몸을 숨긴 후 밴을 타고 도주
루마니아 시골의 한 주택 바닥 아래에서 책들을 발견

사진출처 / 데일리메일
사진출처 / 데일리메일
런던에서 도난당한 250만파운드(약 37억5000만원) 상당의 희귀한 책들이 3년 후 루마니아 시골집의 바닥 판 아래에서 발견됐다.

20일(이하 현지시각)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2017년 1월 영국 런던 근교 펠트햄에 있는 창고에 도둑이 들어 250만파운드 상당의 희귀하고 역사적인 책들이 도난당했다.

이 책들은 16세기와 17세기 이탈리아 천문학자 갈릴레오 갈릴레이와 영국 물리학자 아이작 뉴턴의 초판본에다 이탈리아 시인 단테의 여러 희귀본, 스페인 화가 프란시스코 드 고야의 스케치 등이었다.

당시 도둑들은 지붕을 뚫은 다음에 감지 장치를 피하려고 줄을 타고 12m 바닥에 내려와 책들을 모두 훔쳐 달아났다. 이들은 창고에 보관되어 있던 다른 모든 것을 무시하고, 책이 들어 있는 상자를 부수고 가장 귀한 책들만 훔쳤다. 그리고서, 책들을 16개의 보관용 가방에 담은 후에 밧줄로 대기 중이었던 밴으로 옮겼다.

사진출처 / 데일리메일
사진출처 / 데일리메일

경찰은 “이 책들은 엄청난 가치를 지녔는데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다른 무엇으로도 대체할 수가 없다는 것이며 국제적인 문화유산”이라고 말했다.

런던 경찰청의 전문 범죄 수사팀은 3년 반 넘는 끈질긴 추적 끝에 루마니아의 조직범죄단이 책들을 훔쳐 갔다는 정황을 포착했다. 경찰은 이 조직범죄단은 영국 전역에서 11건의 범죄와 연관되어 있으며, 같은 특공대(?) 방식을 사용하여 200만파운드 상당의 재산을 추가로 훔쳤다는 것도 알아냈다.

경찰은 이 단체에 대한 수사가 지난해 6월 영국 전역은 물론, 루마니아와 이탈리아의 45곳 주소지에 대한 여러 건의 체포와 합동 수색으로 절정에 달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마침내 이날에야 소중한 책들을 되찾았다.

사진출처 / 데일리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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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들 범죄조직의 우두머리는 2000년부터 2004년 사이에 100여 명의 여성을 스페인으로 밀입국시킨 혐의로 2012년 징역 30년을 선고받았다. 그는 또한 루마니아에서 마약과 인신매매로 13년형을 선고받았고, 1989년에는 살인죄로 15년형을 선고받았다.

home 장원수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