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초월한 따뜻한 연대"... 로힝야족 난민, 미얀마 불교도 난민 돕기위한 모금 나서

2020-11-25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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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힝야족, 미얀마 내 불교도 난민 위한 모금 활동 펼쳐
종교를 초월한 사람 간 따뜻한 연대로 감동 전해

아시아의 대표적 분쟁지역인 미얀마에서는 소수민족인 로힝야 난민들은 오랫동안 박해의 대상이었다. 2017년 미얀마 군부는 수천 명의 로힝야족을 학살했고, 90만명의 로힝야 난민들이 방글라데시로 피난을 갔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구호물품을 배분받아 생활하는 로힝야 난민들이 미얀마의 불교도 국내 난민을 돕기 위해 모금 활동에 나서 큰 감동을 주고 있다.

RFA / 방글라데시 콕스바자르 난민캠프에서 로힝야 사람들이 미얀마 라카인주 불교도 국내난민을 위해 모금활동을 하고 있는 모습
RFA / 방글라데시 콕스바자르 난민캠프에서 로힝야 사람들이 미얀마 라카인주 불교도 국내난민을 위해 모금활동을 하고 있는 모습

모금을 주도하는 로힝야 청년단체 대표 마웅마웅틴에 따르면, 이들은 캠프에서 50만 짯, 즉 미화 388달러를 모금했으며 미얀마 라카인주 불교도들의 주거비 및 생활비로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를 계기로 라카인 학생연합과 로힝야 학생연합의 교류와 협력이 지속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로힝야 청년단체의 대표인 킨마웅은 “불교도 이웃들이 우리를 도운 적이 있습니다"며 "이제는 우리가 그들의 아픔에 공감할 차례입니다”고 말했다.

refworld.org / 미얀마 라카인주 칸타야마을의 불교사원에서 피신하고 있는 묘족 출신의 여성 미얀마 국내 난민이 아이를 안고 있는 모습
refworld.org / 미얀마 라카인주 칸타야마을의 불교사원에서 피신하고 있는 묘족 출신의 여성 미얀마 국내 난민이 아이를 안고 있는 모습

언론 보도에 따르면 미얀마 군부와 라카인주 아라칸 군대가 충돌하여 불교도 20만 명 이상이 국내 난민이 되었다. 미얀마 라카인주에 거주하는 로힝야 사람들은 지난 7월에도 30만 짯, 즉 233달러를 모아 기부한 바 있다.

로힝야 집단학살 기록 및 지원사업을 담당하는 사단법인 아디의 김기남 변호사는 “로힝야 난민들의 모금 사례는 종교를 초월한 사람 간의 따뜻한 연대를 보여준 감동 이야기"라며 “이를 계기로 앞으로 두 커뮤니티 구성원들이 평화롭게 공존할 미래를 고민하는 책임있는 논의의 장이 열리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home 아디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