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 피의자에게 수십억원을… 유명 여자스타 'H'에게 날벼락이 떨어졌습니다

2020-12-08 10:43

add remove print link

피해 금액만 100억원… 유명 연예인 연루된 청담동 ‘대규모 에르메스 사기’
피해자 중 병원장 출신, 대기업 오너 일가, 고위 공직자 등 포함… 100여명

서울 청담동의 중고 명품업체 대표가 100억원에 달하는 돈과 물건을 챙겨 잠적한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전체 피해자만 100여명에 이른다. 피해자 중에는 유명 연예인과 유명 병원장 출신, 대기업 오너 일가와 고위 공직자, 현직 판검사 가족 등이 포함돼 있다.

서울 청담동 중고 명품업체 '라메종에이치'의 간판 사진 / 이하 네이버 플레이스 업체 등록 사진
서울 청담동 중고 명품업체 '라메종에이치'의 간판 사진 / 이하 네이버 플레이스 업체 등록 사진

강남경찰서가 현재 중고 명품업체 ‘라메종에이치’ 대표 이모씨를 입건해 수사 중이라고 시사저널이 8일 단독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2014년 처음 중고 명품 사업을 시작한 이씨는 최근 “최고급 명품을 싸게 구매해 주겠다”며 손님들을 끌어모았다. 100여명의 손님에게 돈을 미리 받아낸 그는 모든 돈과 물건을 챙겨 잠적했다.

그는 평소 국내에서 구하기 힘든 에르메스 가방을 전문적으로 취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 브랜드인 에르메스의 가격은 최소 1000만원에서 최대 1억원을 호가한다. 이 대표는 이처럼 고가의 에르메스 가방을 시중보다 싸게 판매하는 것으로 인기를 얻었다.

에르메스 가방과 브랜드 로고 / 셔터스톡
에르메스 가방과 브랜드 로고 / 셔터스톡
라메종에이치의 내부 풍경
라메종에이치의 내부 풍경

그는 고객들에게 값을 미리 선납 받고 이후 물건을 배송하는 방식으로 장사했다. 올해 8월에도 그런 식으로 미리 돈을 받은 그는 갑자기 가게 내부 수리를 핑계로 영업을 중단했다. 시간을 끌며 물건을 보내지 않던 이모씨는 일부 고객이 그를 고소하자 곧바로 잠적했다.

매체 조사 결과 이씨는 사업을 하면서 사채와 지인들에게 수십억원의 빚을 지고 있던 것으로 드러났다. 거주 중인 아파트가 압류 잡히고 지방세 등을 체납하는 등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씨에게 돈을 빌려준 사람 중에는 유명 연예인 H씨도 포함돼 있었다. 평소 에르메스 브랜드를 즐겨 구입하던 H씨는 이씨와 절친한 사이였고, 그에게 수십억원 상당의 돈을 빌려준 것으로 파악됐다. H씨가 이씨를 고소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외에도 강남의 유명 병원장 출신 인사가 이모씨에게 수십억원을 빌련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피해자 100명 중 80명 정도가 이씨를 강남경찰서에 고소했다. 현재 이씨는 불구속 상태에서 수사를 받고 있다. 구속영장은 기각된 상태다.

피해자 중에는 대기업 오너 일가와 고위 공직자, 현직 판검사 가족도 있다. 이들 중에는 자칫 구설수에 오를까 고소를 꺼리고 있는 피해자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 피해자 중에는 퇴직금으로 명품을 구매하려 했거나 열심히 모은 돈으로 큰맘 먹고 명품을 마련하려 하는 등 열심히 모은 돈을 사기당한 경우도 있다. 이들은 심한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글과 관련 없는 픽사베이 자료사진입니다.
글과 관련 없는 픽사베이 자료사진입니다.
home 황찬익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