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욕만 하면 발작해서 쓰러지는 강아지, 방송에서 안타까운 원인 밝혔다 (영상)
2020-12-21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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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애니멀봐' 채널에 올라온 '목욕거부견'
“목욕하면 발작...” 뇌파 검사로 이유 밝혀
목욕을 싫어하는 강아지들의 비밀이 밝혀졌다.
지난 20일 SBS 동물농장 공식 유튜브 채널 '애니멀봐'에서는 '목욕하다가 뇌파검사까지 받게 된 강아지의 기막힌 사연'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됐다.
해당 영상에는 목욕을 거부하는 반려견 '아롬이'와 '루키'의 이야기가 담겼다.


첫 번째로 등장한 '아롬이'는 말티즈 답지 않게 길고 꼬질한 회색 털로 눈길을 끌었다. 아롬이의 견주는 주인이 강아지를 왜 이렇게 방치하냐 얘기하는데 저희가 (목욕을) 해주고 싶어도 강아지가 거부를 한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실제 주인들과 순하게 놀던 아롬이는 목욕물을 받고 비누칠을 하자마자 돌변했다. 물을 끼얹는 순간 거세게 반항하며 주인들을 물기까지 했다. 장갑과 장비를 총동원해 씻겼지만, 견주와 아롬이 모두 다치는 위험한 상황들이 계속됐다.
두 번째 강아지 '루키'는 상황이 더 심각했다.
고기로 겨우 유인해 화장실로 들어간 루키는 견주가 물을 틀자 불안해하더니, 발작을 하며 쓰러졌다. 위험한 상황에 제작진은 루키를 수의사에게 데려갔고, MRI와 뇌파 검사까지 받은 루키의 검사 결과가 공개됐다.



최영민 수의사는 "루키는 '국소 부분적 복합발작'이다. 뇌의 측두엽 오른쪽, 왼쪽이 다 고장이 나서 스트레스를 받으면 바로 발작을 하게 된다. 따라서 물이 무섭지 않다는 경험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물에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는 루키를 돕기 위해 이찬종 소장이 목욕 훈련을 시작했다. 그는 "한 단계씩 훈련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루키가 물에 적응할 수 있게 도왔다.



이찬종 훈련사의 말대로 목욕 전 심리적 안정 취한 후 대야와 따뜻한 물을 이용해서 씻기자, 루키는 기적처럼 목욕을 거부하지 않고 얌전히 있었다.
아롬이도 이와 같은 방법으로 목욕을 성공했다. 아롬이의 견주는 "(쉽게 목욕을 시킬 거라고) 생각도 못 했는데 진짜 신기하고 기분 좋다"라며 즐거워했다.



해당 영상을 시청한 누리꾼들도 "내 생각은 괜찮아도 강아지들한테는 엄청 스트레스일 수 있구나", "우리 강아지도 저렇게 하니까 훨씬 나아졌다", "둘 다 씻기니까 너무 귀엽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