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판 나이키 운동화' 판매자의 실체가 알려져 발칵 뒤집어졌습니다

2021-03-03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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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살이 8000만원… 리셀링 딱 걸린 '나이키 부사장 아들'
'직원은 운동화 리셀링 절대불가' 나이키 내부규정 어겨

미국 나이키(Nike) 부사장의 아들이 나이키 내부 규정을 어기고 나이키 운동화 리셀러(높은 가격에 프리미엄 중고 운동화를 되파는 사람) 활동을 했다가 엄마의 직업을 잃게 만들어 충격을 주고 있다. 아들이 보유하고 있는 나이키 운동화들의 가격은 최소 8000만원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하 픽사베이, 나이키, 디올 제공
이하 픽사베이, 나이키, 디올 제공

해외 매체 콤플렉스(complex)는 2일 ‘나이키 부사장, 운동화 리셀러와의 가족 관계가 밝혀진 후 사임’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이번에 회사를 그만두는 앤 히버트(Ann Hebert) 북미 지역, 글로벌 영업 부사장(VP, Vice Presidnet)은 25년 동안 나이키에 재직했던 오래된 임원 중 한 명이다.

나이키는 내부 이메일을 통해 “앤 히버트 VP는 즉시 나이키에서 물러나기로 결정됐다”라며 “우리는 앤이 나이키와 함깨 해준 25년 세월에 감사하며, 그가 잘 되기를 바란다”라고 밝혔다.

앤 히버트 부사장이 나이키를 떠나는 이유는 자기 아들 때문이다. 아들의 정체는 올해 19살이자 대학 중퇴자이며, 운동화 리셀러로 활동하는 조 히버트(Joe Hebert).

얼마 전 해외 매체 블룸버그는 조 히버트의 리셀러 활동에 대해 보도했다. 매체가 짚은 점은 조가 중고 운동화를 사고팔면서 사용한 신용카드가 그의 엄마인 앤 이름으로 돼 있다는 부분이다. 아들의 운동화 리셀러 활동에 앤의 신용정보가 활용됐다.

나이키는 내부 규정상 직원들이 운동화 리셀러 활동에 참여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 특히 운동화를 저렴하게 구매해 비싸게 파는 행위는 금지돼 있다. 앤은 신용카드를 아들이 사용하게 함으로써 이 규정을 어긴 셈이 됐다.

블룸버그 기사는 온라인상에서 수많은 젊은이의 분노를 샀다. 일각에서는 “조 히버트가 어머니의 도움으로 한정판 운동화를 불법적인 방법으로 구매했다”라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도 그럴 것이 조는 켤레당 12000달러(한화 약 1348만원)에 이르는 희귀한 나이키 운동화를 6켤레나 가지고 있다. 그는 자신이 이 운동화들을 “창고에서 우연히 발견했다”라고 말해 논란을 가속화시키고 있다. 일부 소식통은 어머니인 앤이 조를 위해 나이키 아웃렛에서 대량의 운동화를 구매했으며, 아들이 이를 재판매 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얻었다고 고발하기도 했다.

대학에서 강연 중인 앤 히버트. / Ohio University 페이스북
대학에서 강연 중인 앤 히버트. / Ohio University 페이스북

이번 사안에 대해 나이키 대변인은 앤이 2018년 모든 관련 정보를 회사에 공개했으며, “회사 정책에 위배되는 일은 없었다”라고 밝혔다. 아들인 조 히버트는 아직 어떠한 입장도 내놓지 않았다.

한정판 운동화 ‘나이키 에어 디올’ 이미지.
한정판 운동화 ‘나이키 에어 디올’ 이미지.

한편 이번에 논란이 된 나이키 운동화 중 일부 제품은 국내에서도 매우 고가에 리셀러들에게 판매되고 있다.

지난해 6월 명품 브랜드 디올과 나이키 조던이 콜라보해 만든 한정판 ‘나이키 에어 디올’의 경우, 정가는 300만원대에 판매됐지만 프리미엄이 붙은 리셀가는 최소 1000만원부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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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를 돕기 위한,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사진.
이해를 돕기 위한,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사진.
home 황찬익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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