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팅포차… 남녀 헌팅 반드시 이뤄질 수밖에 없는 이유 (사진)

이성과의 가벼운 만남이나 합석 등을 원하는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다는 ‘헌팅포차’. 최근 코로나19 감염 위험에도 불구하고 헌팅포차로 손님이 너무 몰려 걱정된다는 사회적 우려가 여기저기서 나올 정도로 인기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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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일반 술집과는 뭐가 다르기에 손님들이 이 공간을 찾아가는 것일까? 헌팅포차의 실체를 단편적으로나마 엿볼 수 있는 단서가 온라인에 전해져 누리꾼 사이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 SLR클럽에 지난 3월 ‘헌팅포차가 이런 방식임 유’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해당 게시물에는 어느 헌팅포차의 ‘메뉴판 디스플레이’를 촬영한 사진이 첨부돼 있었다.

단 한 장의 사진이었지만, 여기에는 많은 정보가 담겨 있었다.

사진을 통해 알 수 있는 것처럼 메뉴판이 터치스크린 방식으로 돼 있다. 종이, 비닐로 된 일반 음식점이나 술집 메뉴판과는 달리 터치스크린을 통해 다양한 기능을 조작할 수 있다.

이 메뉴판으로는 음식도 주문할 수 있고, 직원을 호출할 수도 있지만, 이외에도 가장 큰 특징은 현재 포차 내, 모든 테이블에 앉아있는 손님의 성별을 파악할 수 있다는 점이다. 사진을 보면 여성을 뜻하는 하트 모양 아이콘과 남성을 뜻하는 별 모양 아이콘이 테이블마다 하나씩 표시돼 있다.

포차에 방문한 젊은이들은 이 메뉴판을 통해 이성 손님 테이블이 어디 있는지 파악할 수 있고, 더 나아가 마음에 드는 이성의 테이블에 채팅과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 사진에는 드러나 있지 않지만 해당 메뉴판에는 메시지와 함께 술, 안주, 음료 등을 주문해서 상대 테이블로 보내줄 수 있는 기능 역시 갖추고 있다.

이런 '스마트 메뉴판'에 더해 헌팅포차는 손님을 끌어모으기 위한 다양한 전략을 추구한다. 이들은 보통 남성 손님을 불러들이기 위해 여성 손님 유치를 최우선으로 한다. 일찍 입장해서 피크 타임까지 머무는 조건으로 여성 손님에게 서비스 술과 안주를 제공하거나, 여성 손님에 한해서 할인 쿠폰을 발급하거나 하는 방식으로 말이다.

또 일부 술집은 헌팅에 성공해서 남녀가 합석하는 순간 두 테이블의 결제 금액을 합친 뒤, 일정 비율을 할인해주는 이벤트를 제공하기도 한다.

이처럼 헌팅포차가 매장 방문 손님들의 헌팅을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는 탓에, 이곳에 오면 헌팅 확률이 비약적으로 상승할 수밖에 없다.

헌팅포차에 대해 더 자세히 알고 싶은 사람은 아래 유튜브채널에서 다양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유튜브채널 ‘Think Talk 띵톡’은 2019년 ‘헌팅포차 직원이 말하는 헌팅포차의 모든 것’이라는 영상을 올렸다. 해당 영상에는 헌팅포차에서 실제로 일했거나 영상 촬영 당시에도 근무하고 있는 인물 두 사람이 등장해 관련된 ‘썰’을 풀었다.

이들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헌팅이 성공해서 합석까지 갈 확률, 합석했다가 일어나서 ‘2차’로 자리를 옮길 확률, 계산하고 나가는 순간 남녀가 같이 나가는 확률과 동성끼리 나가는 확률 등을 자세히 설명했다. 이외에도 헌팅포차 손님의 성별 비율은 얼마인지, 어느 성별이 입장할 때 더 오래 서서 기다리는지, 어느 테이블에 여성 손님을, 어느 테이블에 남성 손님을 앉히는지, 헌팅포차의 핵심 피크 타임은 언제인지 등을 구체적으로 밝혔다.

헌팅포차에서 일했던 이들의 생생한 경험담 전체 내용이 궁금한 사람들은 위 영상을 참조하자. 포차 내의 헌팅 성공 확률은 영상의 1분부터, 헌팅포차의 성별 비율 등은 3분 43초부터 확인할 수 있다.

한편 헌팅포차와 관련된 정보를 접한 누리꾼들은 재밌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들은 댓글을 통해 “세상 좋다, 기술이 많이 발전했네” “한 번도 안 가봄” “얘기로는 많이 들었다” “메뉴판 너무 신기하네요” “어쨌든 중요한 건 얼굴 아니냐” “이게 ‘인싸’들 문화 그런 거냐” 등 다양한 의견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