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것들이 증명되기를” 오마이걸 승희 저격했던 탱크, 대화 내용 공개했다

2021-03-25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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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탱크 유튜브에 올라온 카톡 대화 내용
일방적인 스토킹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탱크

프로듀서 탱크(안진웅)가 오마이걸 승희(현승희)와의 대화로 추정되는 카톡을 공개했다.

승희 인스타그램
승희 인스타그램
이하 유튜브 'TANK_KPOP'
이하 유튜브 'TANK_KPOP'

탱크는 25일 유튜브에 '톡 내용 공개합니다'라는 제목의 게시글을 올렸다. 해당 영상에는 아무런 소리 없이 메모장에 쓰인 글만 볼 수 있었다.

메모장에는 "네가 연애를 하는 것을 내가 방해를 해서는 절대 안 돼... 근데 나는 지금 그게 없으면, 미안하지만 너무 고통스러워서 살 수가 없어"라며 "네가 있으면 갑자기 안 아프니까. 그 어떤 진통제보다 약효가 좋고 부작용도 없는 마법의 약 같으니까"라고 적혀 있었다.

또 "별개로 난 지금 너를 정말 너무나도 사랑해. 왜냐면 나한테 처음 사랑한다고 한 게 너야. 나를 처음 안아준 게 너야. 처음 울어준 게 너야. 그래서 너를 웃게 해주고 싶어. 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지금 오늘부로 내 존재가 너를 너무나도 불행하게 만들 것 같고, 그리고 또 결론적으로 네가 날 버릴 것 같아 너무나도 두려워"라고 쓰여 있었다.

이후에는 탱크와 '눈예쁜 승희(승희)'라고 저장된 인물의 카카오톡 대화 내용이 계속됐다. 탱크가 "냉장고 위에 네 생일선물 꼭 챙겨"라고 말하자 승희는 "꼭 갚아. 나 기다릴 거야. 그리고 그 선물 오빠가 직접 주고, 오빠 오래오래 살아서 미국광고 음악 시작으로 탄탄대로 달리고 난리 나서 나한테 허세 한번 떨고 그 모습까지 질리게 볼 거야"고 말했다.

탱크는 "이미 떨었잖아. 뭘 또 떨으래"라고 말했다. 승희는 "오빠가 진짜 고맙고, 나를 그렇게 사랑하면 탄탄대로 달려서 수상소감에서 내 얘기 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오빠는 내가 약이니까 너무 날 멀리하지 마"라고 말했다. 탱크가 "네가 연애를 하는데 어떻게 너를 찾니"라고 묻자 승희는 "연애랑 뭔 상관이야. 어이가 없네. 이건 별개라고"고 대답했다.

다음 대화에서 탱크는 자신이 승희의 연애를 망쳤다고 말했다. 승희는 "오빠가 그랬잖아. 아까 위에 내 탓이 아니라 내 선택이라며, 내 결정이야. 아무의 탓도 아니라고"라며 메시지를 보냈다.

탱크는 유튜브 게시글에 "이 톡으로 많은 것들이 증명되기를 희망합니다. 첫 번째로 제가 스토커가 아니라는 점과 두 번째로 저만의 망상으로 이뤄진 이야기가 아니라는 점, 세 번째로 여러분의 오해로 인한 그 끔찍한 악플들이 결국 스스로의 얼굴에 먹칠을 하는 것일 뿐이라는 겁니다"라고 주장했다.

지난 8일 탱크는 같은 유튜브 채널에 '순이 / [Diss Track] TANK - Suni'라는 노래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는 얼굴을 가린 승희 사진이 사용돼 승희를 저격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다.

논란이 커지자 같은 날 승희 소속사 WM엔터테인먼트는 "승희는 현재 탱크로부터 악의적인 괴롭힘을 당하고 있는 피해자라는 점을 명확하게 밝히고자 한다"고 말했다. 또한 "허위사실 유포와 협박죄, 인격권 침해를 비롯한 민형사상의 모든 법적조치를 진행하고 있으며, 앞으로 어떠한 합의나 선처 없이 가능한 최선의 조치로 엄중히 대응할 예정입니다"고 밝혔다.

아래는 WM엔터테인먼트 입장 전문이다.

안녕하세요. WM엔터테인먼트입니다.

당사 소속 아티스트인 승희와 관련한 이슈로 심려를 끼치게 되어 걱정을 하고 계실 팬 분들에게 죄송하단 말씀을 드립니다.

승희와 작곡가 탱크는 한국예고 선후배이자 업계 선후배 사이입니다. 승희는 현재 탱크로부터 악의적인 괴롭힘을 당하고 있는 피해자라는 점을 명확하게 밝히고자 합니다.

1. 2020년 12월 7일 탱크는 선후배로 지내고 있던 승희와 그녀의 고등학교 동창에게 자신의 유서 내용과 함께 몇 분 뒤 자신이 극단적 선택을 할 것이고, 책상위에 칼을 올려놓고 있다는 내용을 담은 메시지를 보내왔습니다.

승희는 탱크가 평소 불안정한 심리를 갖고 있었기에 실제로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 하려는 시그널이라는 생각했고, 한 생명을 살려야 한다는 마음으로 평소 그와 곡 작업을 하고 지내던 지인 언니에게 전화를 걸어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지인 언니는 곧바로 경찰에게 전화를 걸어 신고를 했습니다.

2. 지인 언니와 함께 현장에 간 승희는 탱크가 또 다시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당신은 누구에게나 충분히 사랑 받을 수 있는 사람이라는 의미로 그를 응원했습니다. 이는 극단적 시도를 멈추게 하려는 승희의 순수한 노력이었습니다.

3. 이 사건을 계기로 탱크는 자신을 죽음으로부터 살려냈다는 근거로 정신과 진료기록을 보내며 과도한 집착을 시작했습니다. 그는 자신이 진료를 받는 병원의 정신과 의사가 승희는 그에게 약이고, 그 친구에게 병이 나을 수 있도록 앞으로도 곁에서 도와달라고 했다며 정신적으로 압박했습니다. 또한 그는 ‘사랑’이라는 단어에 실제와는 다른 과도한 의미를 부여하며 집착성 메시지를 보냈고, 일방적으로 구애를 하는 사태에 이르렀습니다.

4. 자신의 감정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탱크는 자신은 곧 극단적 선택을 할 것이고, 언론을 통해 승희는 온 세상에 영원히 기억에 남게 될 것이라는 내용을 담은 협박성 메시지를 보내 공포에 떨게 했습니다.

6. 결국 지난 12월 7일부터 현재까지 약 3달 동안 승희는 극심한 정신과 고통과 불안 속에 정상적으로 스케줄을 소화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한 공황장애를 호소하였고, 비록 학교 선배이자 업계 선배이지만 더 이상 연락을 지속할 수 없다는 판단에 연락을 끊었습니다.

7. 이후 탱크는 진실을 왜곡하는 명백한 허위 사실이 담긴 영상과 사진 등을 자신의 SNS와 유튜브에 게시하였습니다.

당사는 더 이상 소속 아티스트인 승희가 피해자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가해자인 것처럼 진실을 왜곡하고 승희의 선량한 마음을 이용해 지속적인 괴롭힘을 가해온 탱크를 묵과할 수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더불어 그는 승희 뿐만 아니라 주변 지인들을 비롯해 다른 아티스트들에게도 상습적으로 극단적 선택을 암시, 정신적 괴로움을 호소하는 등의 영상과 메시지를 보내어 괴롭혀 온 것으로 파악되었습니다.

이에 당사는 허위사실 유포와 협박죄, 인격권 침해를 비롯한 민형사상의 모든 법적조치를 진행하고 있으며, 앞으로 어떠한 합의나 선처 없이 가능한 최선의 조치로 엄중히 대응할 예정입니다.

home 장철완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