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초롱은 학폭피해 주장하는 동창과 왜 '페이스타임'으로 통화했을까

2021-04-07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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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누리꾼 “녹음 못하게 하려고” 의심
일각선 “박초롱은 원래 아이폰 사용했다”

걸그룹 에이핑크의 멤버 박초롱이 2016년 인스타그램에 공개한 셀프카메라 사진. 아이폰을 사용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박초롱 인스타그램
걸그룹 에이핑크의 멤버 박초롱이 2016년 인스타그램에 공개한 셀프카메라 사진. 아이폰을 사용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박초롱 인스타그램
에이핑크 박초롱으로부터 학교 폭력을 당했다고 폭로한 김모씨가 박초롱과의 통화를 녹취해 7일 위키트리에 단독 공개한 가운데, 박초롱이 페이스타임으로 통화한 이유에 관심이 쏠린다.

김씨가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박초롱은 "너 옛날에 충대에서 너 친구들하고 나 때린 거 기억하지?"라는 김씨 질문에 "응"이라고 답했다.

김씨가 폭행 당시 상황에 대해 이야기하자 박초롱은 "내가 그런 일이 있었던 거에 대해서는 너한테 사과를 했어야 했는데 못했던 건 미안하다. 너의 DM을 보고 나도 놀랐던 게 내가 이유 없이 너를 그렇게 막 그렇게 한 건 아니었다. 이유가 있든 없든 그건 잘못된 게 맞다. 그렇게 했으면 안 됐다"고 말했다. 듣기에 따라선 학교 폭력을 인정하는 발언으로 들릴 수 있다.

이에 대해 박초롱 소속사 플레이엠엔터테인먼트는 이날 입장문을 발표해 "폭로자가 녹취 일부만 가지고 악의적으로 왜곡했다"고 주장했다. 소속사는 "과거 친분과 갈등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기 때문에 이유를 불문하고 사과했지만 폭행에 대해서는 인정하지 않았다"고 했다.

일부 누리꾼은 박초롱이 김씨에게 전화를 걸 때 페이스타임을 이용한 데 대해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페이스타임은 아이폰끼리 영상통화, 음성통화, 문자 메시지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기능이다.

아이폰에서 페이스타임 기능을 활성화하면 아이폰 사용자의 전화번호나 이메일 주소를 사용해 아이폰 사용자의 모든 기기로 연락할 수 있다. 다만 애플 제품이 으레 그런 것처럼 페이스타임 역시 녹음 기능을 탑재하고 있지 않다. 그만큼 애플은 사생활 보호에 민감하다.

이와 관련해 일부 누리꾼은 박초롱이 페이스타임으로 통화를 시도한 이유는 아이폰에 통화 중 녹음 기능이 없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김씨는 위키트리에 보낸 입장문에서 “본인이 인정하고 사과해놓고 제가 사과를 안 받아주니 (박초롱이) 저에게 갑자기 페이스타임을 걸었다. 그 당시 저는 10년이 더 넘게 연락도 안 하던 사이인데 왜 갑자기 페이스타임을 거는 건가 싶었다. 저는 제 폰이 아이폰인지 아닌지 확인하려는 의도로 생각이 돼 화가 났다. 아이폰은 녹음이 불가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그 방법을 자세히 공개하진 않았지만 김씨는 다른 장비를 통해 박초롱과 주고받은 대화를 녹음한 것으로 보인다.

박초롱 역시 김씨와 나눈 대화를 녹음했다. 박초롱 소속사는 "우리도 1차, 2차 녹취록을 갖고 있고 모든 증거를 경찰에 제출했다. 폭로자 측의 악의적 보도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불필요한 이야기를 자제하고 있지만 필요하다면 녹취를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렇다면 아이폰에 녹음 기능을 탑재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먼저 아이폰을 스피커 모드로 해두고 다른 스마트폰, 녹음기로 통화를 녹음하는 방법이 있다. 가장 원시적이면서도 확실한 방법이다.

어플을 이용하면 보다 간편하게 녹음할 수 있다. 일부 아이폰용 어플은 통화 내용을 녹음하는 것은 물론이고 통화 내용을 텍스트로 전환하는 기능도 갖추고 있다.

하지만 박초롱이 원래 아이폰을 사용한 만큼 페이스타임으로 통화한 것을 굳이 특이하게 바라볼 필요는 없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박초롱이 2017년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진. 역시 아이폰을 들고 있다.
박초롱이 2017년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진. 역시 아이폰을 들고 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