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죽을래?”… 브레이브걸스 팬이 부인에게 ‘살벌한 문자’ 받은 이유 (사진+후기)

2021-04-08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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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심 숨기고 ‘덕질’하다 딱 걸려버린 남편
남편, 브레이브걸스 모르는 척 했지만 캐면 캘수록 찐팬

4년 전 노래 ‘롤린’(Rollin')으로 역주행 신화를 쓴 그룹 브레이브걸스. 그들의 인기는 ‘롤린’이 다수의 음원차트와 가요 프로그램에서 1위를 차지할 정도로 흥행 돌풍을 이어나가고 있다.

이하 SBS 인기가요
이하 SBS 인기가요
이하 브레이브엔터테인먼트 제공
이하 브레이브엔터테인먼트 제공

이런 와중에 디시인사이드 브레이브걸스 마이너 갤러리(이하 ‘쁘갤’)에 올라온, 브레이브걸스 때문에 부인에게 “너 죽을래?” 등 살벌한 메시지를 받은 어느 유부남의 사연이 누리꾼 사이에 알려져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야기의 발단은 어느 게시물로부터 시작됐다. 사연의 주인공인 유부남은 지난 2일 쁘갤에 ‘아내가 향수 알아버려서 일단 이리 말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해당 게시물에는 유부남과 아내가 대화한 카카오톡(이하 카톡) 내역이 캡처돼 있었다.

이하 디시인사이드 브레이브걸스 마이너 갤러리
이하 디시인사이드 브레이브걸스 마이너 갤러리

‘마눌(마누라라는 뜻)’로 표시된 아내는 대뜸 “야”라고 남편을 부르더니 “너 나 쓰라고 섬유 향수 주문한다고 결제해달래서 해줬던 거”라고 말했다. 이에 담편은 “응 (그거) 명품이야”라고 대답했다. 그러나 돌아오는 것은 싸늘한 사진 한 장과 살벌한 말이었다.

부인은 ‘브레이브걸스 썼다 하면 품절.. 아재 팬들 지갑 열었다’라는 제목의 섬유 향수 기사 캡처를 보내더니 “디질래?”라고 짧고 굵게 물었다. 앞뒤 정황상 남편이 아내에게 선물한 섬유 향수가 브레이브걸스가 사용한 제품인 모양이었다.

이에 남편은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처음 들어보는데”라는 말로 모른척했다. 부인은 “그래?”라고 되묻더니 또 다른 증거를 제시했다.

두 사람이 어제 먹은 것으로 보이는 BBQ 치킨의 박스가 사진으로 날아왔다. 부인은 이어서 ‘브레이브걸스, BBQ 모델 됐다’라는 제목의 기사 캡처를 보내더니 “이쁘니까 좋아?”라며 “그래서 어제 이거 먹자고 한 거구나”라고 남편의 팬심 확인에 쐐기를 박았다.

심각한 위기 상황이었다. 아내는 “오늘 몇 시에 퇴근? 요즘 뭐 하는 건데?”라고 질문을 퍼부었다. 남편은 “여보 자기 누나 오해야. ‘쁘걸’ 때문에 (BBQ 치킨) 시킨 것 아냐”라고 진땀을 흘렸다. 하지만 그 발언이 더 안 좋았다. ‘쁘걸’은 브레이브걸스를 부르는 애칭이다. 변명이랍시고 한 말이 오히려 팬심을 드러낸 셈이었다.

아내는 “쁘걸이 뭔데? 그렇게 불러?”라고 물어봤고 남편은 애써 모르는 척하며 “브레이브걸스. 그런 것 같아”라고 말했다. 부인은 “그래서 언제 퇴근해?”라고 재차 물었다. 남편은 모르겠다고 대답했다.

위기 상황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남편은 같은 날 쁘갤에 ‘아까 ‘디질래’ 유부남이다...생각해보니 또 ‘디졌’다’라는 글을 또 올렸다. 해당 글에서 남편은 “어제 주문한 꼬북칩이 배송된 것 같아”라고 말했다.

꼬북칩은 오리온에서 출시한 과자의 이름이다. 해당 과자는 동물 거북이와 포켓몬 꼬부기를 닮아 ‘꼬북좌’ 별명으로 불리는 브레이브걸스 멤버 유정과 이름이 비슷한 탓에 브레이브걸스 팬들 사이에 팬심의 상징으로 여겨졌다. 게다가 지난달 31일에는 소속사 공식 발표를 통해 유정이 실제로 꼬북칩 홍보 모델로 정식 발탁됐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이에 오리온은 오는 5월부터 포장에 유정의 얼굴을 담은 한정판 꼬북칩을 생산되고, 온라인 한정으로 유정의 특별한 모습을 담은 포토카드 5종 중 2종이 동봉된 꼬북칩 3종 묶음 패키지를 출시한다.

그런 꼬북칩이 하필 ‘팬심을 들킨 날’ 집에 배송됐다고 하니, 불난 집에 기름을 들이부은 것처럼 아내의 화를 '더블'로 불러일으킨 셈이다.

해당 소식을 접한 쁘갤 누리꾼들은 해당 남편을 향해 “큰일 났다 (저 사람 이제) 완전 ‘디졌’다”라며 사망을 알리는 부고(訃告) 이미지를 합성, 해당 남편의 익명 아이디를 올리며 “별세 하셨기에 삼가 알려드린다”라는 내용을 갤러리에 올렸다. 과연, 남편은 정말 꼬북칩 추가 타격으로 확실하게 ‘디졌’을까?

다행히 이 이야기는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된 듯하다. 왜냐하면 아내는 꼬북칩 모델의 정체까지는 몰랐기 때문이다. 그는 남편에게 배송된 꼬북칩 사진을 보내며 “자기야 택배 왔어”라고 말했다.

남편은 짐짓 모르는 척 “빨리 왔네. OO 먹으라고 시켰어”라고 말했다. 꼬북칩의 뜻을 까맣게 모르는 아내는 “ㅋㅋ 하는 짓이 귀여워서 속아주고 봐준다”라고 말했다. 남편은 눈물 흘리며 기뻐하는 이모티콘을 보내면서 “잘할게요”라고 말했다.

브레이브걸스와 한 가정의 평화와 관련된 이번 내용은 최근 ‘전여친에게 살해 협박받은 유부남’이라는 제목으로 웃긴대학, 루리웹, 에펨코리아 등 국내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 알려졌다.

온라인 커뮤니티 웃긴대학
온라인 커뮤니티 웃긴대학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삼고빔(‘삼가 고인의 명복을 빔’의 줄임말)” “스스로 불러온 재앙에 짓눌렸네” “다들 X를 눌러 조의를 표하십시오” “딱 걸릴 수밖에 없구만” 등 다양한 의견을 남겼다.

일부 누리꾼들이 발견한 바에 의하면, 해당 남편은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리고 브레이브걸스 팬 관련 상품이 있는 커피숍에 간다며 신나하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한다.

한편 브레이브걸스는 4년 전 노래 ‘롤린’(Rollin')으로 역주행 신화를 쓰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유튜브, ' 비디터ᴠɪᴅɪᴛᴏʀ'

브레이브걸스가 인기를 얻게 된 위 영상은 퀄리티 높은 곡과 장병들의 모습, 재치 있는 댓글로 많은 이들에게 퍼지기 시작해 7일 기준 1500만 조회수를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하 유튜브, ' 나돌_NADOL'
home 황찬익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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