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만 사람인가?”… 서울시, 이틀 동안 800건 넘는 '공격' 받았다

2021-04-16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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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에서 운영하는 사이트 근황
결국 자살예방센터 운영 게시판 잠정 폐쇄

서울시 자살예방센터가 운영하는 게시판 운영이 잠정 중단됐다.

오세훈 서울시장·시스터즈 키퍼스 로고 / 뉴스1·서울시 자살예방센터
오세훈 서울시장·시스터즈 키퍼스 로고 / 뉴스1·서울시 자살예방센터

지난 15일 서울시 자살예방센터는 '서울시 COVID19심리지원단' 사이트 게시판 글쓰기 기능을 전날부터 일시 중단했다고 밝혔다. 센터 측은 "게시판 중 일부에 정당한 민원을 제외한 악성 댓글, 전직 시장 및 대통령 사진 게재를 포함한 혐오 및 명예훼손성 댓글 등이 게재되고, 자유게시판 좌표테러를 유도, 해킹 시도들로 인해 중단됐다"고 전했다. 정상적 운영이 되도록 보완하여 재운영할 예정이다.

잠정 운영 중단의 가장 핵심이 된 게시판은 '시스터드 키퍼스'이다. 지난해부터 시작한 사업으로 청년당사자들의 자유게시판으로 이용하고 있었다. 자살예방상담은 정상적으로 운영 중이다.

다만 '시스터즈 키퍼스'라는 이름 때문에 일각에서는 오해를 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확인 결과 지난해 9월 처음 게시판이 생긴 뒤 작성된 글은 56건에 불과했다. 올해 들어서 이달 12일까지는 아예 글이 없었으나, 13~14일 이틀간 800건이 넘는 항의 글이 추가됐다.

글 내용 중에는 "여자만 사람이냐", "왜 서울시 예산으로 20대 여성 생명 사랑만 실천하냐", "남성이 더 많이 자살한다" 등도 있던 것으로 보인다.

이하 뉴스1
이하 뉴스1

센터는 게시판 글쓰기 기능을 막고, 센터나 심리지원단 공식 입장은 당분간 사이트 공지사항을 통해서만 알리기로 했다.

지난 2019년 기준 20대 여성의 자살률은 전년 대비 25.5% 늘었다. 지난해 1∼8월 자살을 시도하는 20대 여성은 전체 자살시도자의 32.1%로 전 세대 통틀어 가장 많았다.

전체 자살률을 놓고 보면 남성 자살률이 여성보다 2∼3배가량 높지만, 20대 여성 자살률의 증가 폭은 다른 세대와 성별을 훨씬 웃돈다고 알려져 있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분석한 9월 여성 고용 동향 자료에 따르면, 여성 실업률은 3.4%로 전년 같은 달보다 0.6% 늘었고, 그중 20대 여성의 실업률은 7.6%로 가장 높았다.

‘조용한 학살’, 20대 여성들은 왜 점점 더 많이 목숨을 끊나 20대 여성 자살률 급등…증가폭 타세대·성별 상회젊은 여성 고용위기 침묵이 ‘조용한 학살’ 불러“여성을 노동시장 참여자로 만들어야 감소 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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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home 한제윤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