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우' 꿈꾸던 노숙인, 기자가 공개한 인터뷰 영상으로 인생 역전했다 (영상)

2021-04-23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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팻말 들고 구걸하던 노숙인이 포기하지 않았던 성우의 꿈
기자 인터뷰로 목소리 공개된 후 할리우드 진출

이하 유튜브 '타임스낵'
이하 유튜브 '타임스낵'

누가 봐도 초라한 모습을 한 이 노숙자의 이름은 테드 윌리엄스다.

20년 전부터 노숙 생활을 해 온 그는 매일같이 "저에게는 신이 내린 목소리가 있습니다"라고 적힌 박스 피켓을 들고 거리에 나왔다.

어릴 적 라디오 듣는 것을 좋아했던 그는 오프닝 멘트를 외치는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며 14살 때부터 성우의 꿈을 꾸기 시작했다. 이후 고등학교 졸업 후 3년간의 군 생활을 마치고 꿈을 위해 성우 학교에 입학했다.

그러던 중 1986년 술과 마약을 접하게 되면서 본연의 꿈을 망각하고 방황하기 시작했다. 그는 2년간의 허송세월 끝에 정신을 차렸지만 전 재산을 탕진했고 가족과의 연도 끊겨 노숙사 신세로 전락했다.

모든 걸 잃었지만 그는 어릴 적부터 꿈꿔 온 '성우'라는 꿈은 포기할 수 없었다.

가진 것 하나 없는 노숙자 신분이었지만 윌리엄스는 자신의 위치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찾기 시작했다. 그는 우선 자신의 꿈을 소개하는 피켓을 들고 출근하는 직장인들에게 목소리를 들려주기 시작했다. 매일 똑같은 자리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갈고 닦았다.

그러다 2011년 미국 블루클린의 한 교차로에서 브루클린의 한 지역 기자가 윌리엄스를 발견했다.

기자는 윌리엄스에게 "돈을 조금 드릴 테니 그 멋진 라디오 성우 목소리 한 번 들려봐 달라"고 말했다.

그러자 윌리엄스는 "지금 여러분은 FM 98.9에서 추억의 명곡을 듣고 있다. 광고 잠시 듣고 다시 돌아오겠다. 신의 은총이 함께하기를"이라며 기자의 요청에 망설임 없이 준비된 멘트를 선보였다. '신이 내린 목소리'라는 그의 말은 과장이 아니었다.

성우보다 더 성우 같은 목소리에 놀란 기자는 해당 영상을 유튜브에 게재했다. 영상은 단시간에 조회 수 3000만 회를 넘기며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켰다.

이후 그는 미국 CBS 생방송과 NBC '투데이쇼' 등 유명 TV 쇼에 초청받아 자신의 목소리를 선보일 수 있게 됐다. 방송을 통해 알려지자 수많은 방송국과 광고업체들의 러브콜을 받아 실제로 라디오를 진행하기도 했다.

그는 펩시콜라의 목소리 모델이 됐고 수많은 곳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빛내기 시작했다.

그리고 10년이 지난 지금, 그는 억대 연봉을 받는 미국의 유명 성우로 활동하며 자신의 이름으로 낸 노숙자 보호단체를 운영하고 있다. 어릴 적 잃어버린 어머니와 소식을 끊고 살았던 9명의 가족과도 다시 재회했다.

아무것도 없는 노숙자에서 누구나 아는 성우가 된 테드 윌리엄스의 이 기적 같은 이야기는 지금도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며 꿈을 꾸는 이들의 희망의 아이콘이 됐다.

유튜브, 타임스낵
home 안지현 기자 jihyu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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