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모르게 대출까지 받아 코인에 2억2000만원 투자한 주부가 올린 글

2021-05-20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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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이틀 만에 4600여만원 손실… 현재는 1억3420만원
주부 “환불은 어렵냐… 이제 눈물도 안 나온다”

이더리움 클래식 기념 주화(좌)와 암호화폐 계좌 인증샷 /플리커, 디시인사이드
이더리움 클래식 기념 주화(좌)와 암호화폐 계좌 인증샷 /플리커, 디시인사이드

※ 암호화폐는 매우 변동성이 높은 투자 상품입니다. 자칫 큰 손실을 볼 수 있기에 투자에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남편 몰래 대출까지 받아 암호(가상)화폐에 투자했던 여성이 이혼에 대한 두려움을 토로했다.

17일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 디사인사이드 내 비트코인 갤러리에 '남편 몰래 주담대 받아서 코인했습니다. 어떡하죠'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여기엔 '이혼당할 거 같아요'라는 닉네임을 사용하는 글쓴이의 암호화폐 투자내역 인증샷과 심경이 담겼다.

글쓴이의 투자 내역을 보면 그는 2억1939만원을 이더리움클래식(ETC)에 투자했다. 매수평균가 13만7250원(15일 추정)으로 총 1598이클을 매수한 것.

'이혼당할 거 같아요'라는 닉네임을 사용하는 글쓴이의 암호화폐 투자내역 인증샷 /디시인사이드
'이혼당할 거 같아요'라는 닉네임을 사용하는 글쓴이의 암호화폐 투자내역 인증샷 /디시인사이드

하지만 비트코인 등 전체 암호화폐 시장이 하락세를 보이며 주요 코인인 이더리움클래식의 시세도 급락하기 시작했고, 이틀 만에 4611만원(수익률 -21.02%)이 증발했다.

글쓴이는 "아는 언니가 원래 20만원짜리였는데, 지금 투자하면 다시 20만원은 간다고 해서 주택담보대출까지 받아서 투자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인으로 돈 불린 후 남편, 아이와 더 좋은 집으로 이사할 계획이었는데 이렇게 될진 몰랐다"면서 "이거 정말 웃긴 얘기지만 환불 같은 건 어렵냐. 이제 눈물도 안 나온다"고 절박함을 호소했다.

해당 게시물을 접한 일부 누리꾼들은 "일단 버텨보세요. 지금은 악재의 한가운데를 지나가고 있는 거고, 이게 지나가면 슬금슬금 또 오를 겁니다. 원금 다 찾겠다는 욕심보다는 손실이 최소화됐을 때 손절하고 끝내세요" "일단 아는 언니 손절하시고요. 존버 하시면 어느 정도 올라요. 그때 팔고 그냥 코인 접으세요. 모르면 하지 마시고요" 등 조언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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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상황은 심각해졌다. 19일부터 어마어마하게 암호화폐 가격이 하락하면서 글쓴이가 투자한 이더리움클래식의 가치는 20일 오전 8시50분 현재 1억3420만원으로 쪼그라들었다. 9000만원 가까운 돈을 날린 셈이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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