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이 22억원인 축구선수, 월 200만원 제외한 모든 급여를 북한에 보냈다

2021-05-27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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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광성, 월 1억8000만원 북한에 보낸 것으로 확인
“북핵 프로그램 자금에 사용한 것으로 보여”

한광성. /알 두하일
한광성. /알 두하일

과거 가디언이 선정한 세계축구 유망주 50명 안에 이승우와 함께 이름을 올린 '북한 호날두(인민날두)' 한광성.

이런 그가 해외에서 선수로 활동하며 북한에 정치자금으로 보낸 돈의 액수가 재조명되며 충격을 자아내고 있다.

26일 와이고수 등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에 '세전 20억원에서 세후 200만원'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여기엔 유엔 대북제재로 북한에 돌아간 북한 축구선수 한광성에 대한 뉴스 화면이 담겼다.

이탈리아 세리에B(2부리그) 개막전서 해트트릭을 달성한 한광성. /페루자 페이스북
이탈리아 세리에B(2부리그) 개막전서 해트트릭을 달성한 한광성. /페루자 페이스북

2017년부터 이탈리아 리그에서 활약하며 '인민날두'로 불린 한광성은 칼리아리 칼초와 안정환도 몸담았던 AC 페루자, 유벤투스 등에서 공격수로 활약했다.

그러던 중 지난해 1월 유벤투스에 700만 유로(약 95억7000만원) 수준의 이적료까지 지급하며 자신을 영입하려 한 알두하일에 입단했다. 당초 계약 기간이 2024년 6월까지였던 그의 연봉은 160만 유로(21억8000만원)였다.

하지만 한광성은 같은 해 9월 북한 해외 노동자를 일괄 추방하는 취지의 유엔(UN) 대북제재로 갑작스럽게 조국으로 돌아갔다.

월급으로 약 1억8200만원을 벌던 그가 생활비 200만원을 제외한 급여를 달마다 북한에 정치자금으로 송금한 것이 유엔의 조사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한광성이 최소 8개월 간 알두하일에서 활동한 것을 고려하면 2020년에만 약 14억4000만원이 넘는 돈을 북한에 보낸 셈이다.

이에 대해 영국 일간지 더선은 "북한은 국제 제재를 피하기 위해 종종 창의적인 방법(자금 유입)을 사용한다"며 "해외에서 활동하는 노동자들의 수익을 핵 프로그램 자금에 사용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에드워드 하웰 옥스퍼드 대학교수 역시 "한광성의 급여가 북한 정권의 확실한 수입원이 됐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유럽에 진출한 북한선수 박광룡과 최성혁도 '외화벌이 노동자'로 규정돼 방출된 바 있다.

유튜브 채널 '자유아시아방송'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