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1억? 우린 나간다' 2030 떠나는 한국은행의 추락

2021-06-02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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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연봉 1억 상회하지만 '평균의 함정'
경영진에 불만 깊어지며 '세대갈등' 조짐

'꿈의 직장'이라 불리던 한국은행이 2030의 외면에 부정적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인 '블라인드'에는 한국은행과 관련된 악평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해 직원 평균 연봉이 1억 원을 상회하는 등 2030세대에게는 '꿈의 직장'으로 불리지만 복지제도와 사내 문화 등의 이유로 불만이 폭발한 직원들은 한국은행을 떠나는 실정이다. 실제로 2일 한국경제 신문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에만 한국은행에서 8명의 직원이 퇴사했다. 금융계에서는 한국은행을 떠난 직원들이 비은행 금융회사, 핀테크 기업 등으로 이직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은행 / 뉴스1
한국은행 / 뉴스1
한국은행 2030 직원들이 지적하는 한국은행 문제점은 '평균의 함정'과 복지제도, 사내 문화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직원 평균' 연봉 1억 원을 돌파했지만 2030 직원들은 이를 평균의 함정이라고 지적했다. 한국은행의 한 직원은 "2030 직원 평균 연봉은 4000만~7000만 원 정도"라고 밝혔다. 한국은행 총재를 비롯한 임원들은 3억 원이 상회하는 연봉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2030 직원들의 연봉도 비교적 높은 연봉이긴 하나 평균에 미치지는 못한다.

또 복지제도인 '사택 지원금 제도'(3억 이하의 전세 보증금을 위해 최대 3억 원의 대출을 지원하는 제도)는 집값이 뛰어 더이상 소용 없어졌고 급여, 복지 차원의 개선 없이 '복장 자율화'만 외치는 경영진과 깊어지는 갈등도 문제로 지적됐다.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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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블라인드'에서 한국은행 직원들은 한국은행을 "어르신들의 무관심 속에 나빠져만 가는 회사", "포기하면 행복한 곳", "워라밸 빼고 다 별로", "빛 좋은 개살구"라고 평가했다. 심화되는 직원들의 불만 속에 경영진도 혁신에 나서고 있지만 경영진에 대한 평가도 가장 좋지 않은 상황이다.

home 최재민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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