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그대로 '목숨' 걸고서 방송 내보낸다는 한국인 유튜버 톱3

2021-06-11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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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매매'등 음지 불법사례 취재
대리수술 폭로… 비양심기업 고발

국내 유튜브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자극적인 내용으로 클릭을 유도하는 유튜버들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다. 좋아요, 조회수, 구독자 수 등 지표가 수익과 직결되는 탓이다.

반면 무한경쟁 상황에서도 뚝심있게 채널 본연의 정체성을 유지하는 용감한 유튜버도 있다. 유튜브채널 랭킹스쿨이 '목숨 걸고 유튜브하는 유튜버 톱3'를 선정했다.

3위 진용진

유튜버 진용진의 장기매매 관련 르포 유튜브 / 유튜버 진용진
유튜버 진용진의 장기매매 관련 르포 유튜브 / 유튜버 진용진

생활 속 궁금증을 직접 나서 해결해준다는 콘셉트의 '그것을 알려드림'이라는 채널을 운영 중인 유튜버다. 자타공인 대한민국 궁금증 해결 전문 유튜버다.

현재 구독자수 222만명, 누적 조회 수 6억여건을 자랑하는 대형 채널로 성장한 원동력에는 시청자들의 요청을 반영한, 이색적이고도 재미있는 콘텐츠들이 자리하고 있다. 하지만 개중에는 개인 신변이 우려되는 내용들도 적지않아 시청자들의 걱정을 사기도 한다.

진용진은 남성 도우미에 관한 궁금증을 해소하고자 직접 호스트바에 잠입 취재하는가 하면, 불법 대부업체에서는 어떻게 돈을 빌리는지 등 어둠의 세계(?)를 여과 없이 보여주는 사실적인 취재 콘텐츠로 호평받았다.

특히 '장기매매' 관련 콘텐츠는 아직까지 네티즌들 사이에서 꾸준히 회자되며 간담을 서늘하게 하는 주제 중 하나다. 화장실 칸막이에 붙어 있는 장기 매매 상담 문의번호에 연락을 취해 관계자와 접촉하는 것은 물론 경찰서에 신고하러 들어가는 장면까지 담겨 있다.

해당 영상은 시청자들에게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르포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한 스릴을 안겼지만, 영상을 직접 제작한 진용진에게는 위험천만 그 자체였다. 장기매매 조직으로부터 영상을 내리라는 협박 전화를 받은 것.

진용진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가끔 새벽에 현관문을 두드리는 사람들도 있고 모르는 번호로 전화도 온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2위 닥터벤데타

성형외과계 대리수술 고발하는 김선웅 원장 / 유튜버 닥터벤데타
성형외과계 대리수술 고발하는 김선웅 원장 / 유튜버 닥터벤데타

유튜브 채널 '닥터벤데타'는 성형외과 전문의가 성형외과계의 고질적인 악습인 '대리성형' 문제를 만천하에 드러내며 사회적 반향을 일으켰다. 이 채널을 운영하는 김선웅 원장은 대한민국 의료계의 폐단에 대한 내부 고발자로 유명하다.

그가 공개한 영상들은 경악의 연속이다. 한국 성형의료계의 민낯을 폭로한 김 원장은 우리나라 일부 성형외과들을 이른바 '살인공장'으로 묘사하고 있다.

환자 수술 상담은 스타 원장이 맡고 환자가 수면마취를 한 후에는 얼굴도 본 적 없는 대리의사가 등장해 수술을 하고 떠난다는 얘기다. 환자 동의 없이 집도의를 바꾸는 대리수술이 성형외과에 만연해 있다는 것.

더욱이 김 원장이 언급한 '컨베이어벨트 공장식 유령 수술'은 너무 비현실적이라 마치 영화 속 장면처럼 느껴질 정도다. 채널을 통해 공개한 '창고형, 하도급 유령수술'은 커다란 방 1개에 10여 개의 작업대에 환자들을 눕힌 뒤 마취용 마약을 주사해 환자가 의식을 잃은 틈을 타 집도의사가 바꿔치기된다.

김 원장은 “환자에게 알리지 않고 집도의를 바꾸는 것은 명백한 사기”라며 “수술은 생명을 위협하는 행위이기에 대리수술로 인한 인명피해는 의료사고가 아니라 살인”이라고 주장한다.

김 원장은 2014년부터 기존의 환자를 제외한 새로운 진료는 보고있지 않으며, 자신의 모든 시간을 유령 수술을 막는데 투입한다고 한다. 그는 유령수술 문제를 환기하기 위해 두 차례 국정감사 증언대에 서기도 했다.

덕분에 자신이 몸담고 있는 의료업계를 비롯한 각계로부터 고발당하는 건 부지기수다.

1위 사망여우

유튜브 사망여우TV
유튜브 사망여우TV

소비자라면 기업의 크고 작은 허위과대광고에 속아 본 경험이 한 번쯤 있기 마련. 비양심 기업과 인플루언서들을 고발하는 전문 유튜버가 있다. 누적 조회수 5700만여 건으로 이슈를 몰고 다니는 '사망여우'다.

그가 운영하는 사망여우TV는 영상에 여우가면이 등장하고 특정 제품 관련 소비자 고발 내용을 다루는 식으로 운영된다. 해당 계정에서 다룬 콘텐츠로는 '안마의자', 'LED마스크', '칫솔', '밥솥' 등이 있다.

유명 방송인 이상민씨의 샴푸 '뒷 광고'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뒷 광고란 광고라고 밝히지 않고 은근슬쩍 상품을 홍보하는 것을 의미한다.

채널 운영 목적을 묻는 질문에 그는 '사기 기업이 사기 광고나 제품으로 쉽게 돈 버는 꼴을 보기 싫었다'고 쿨하게 답하기도 했다. 그러나 사이다 폭로가 계속될수록 거대 기업들의 공격에도 지속적으로 노출되고 있다.

사망여우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문제가 있는 제품, 기업이라고 해도 개인이 문제가 있다고 말하는 것에는 큰 부담이 따른다"며 "각오는 했지만 실제로 한 기업이 공격하기 시작하면 많이 부담된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완전한 익명으로 정체를 숨긴 채 방송을 이어가고 있지만 개인정보가 어떤 루트로 공개된 것인지 조폭이나 조선족 등 신원을 알 수 없는 사람들로부터 살해 협박 전화나 문자, 우편을 받는 일도 종종 있다고 한다.

유튜버 랭킹스쿨
home 안준영 기자 andrew@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