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로 입사했는데…” 회사에서 디자인팀 신입이 된 황당한 사연 (+이유)

2021-06-15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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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팀 실수로 개발자 신입과 디자이너 신입이 부서 바뀌어
디자이너 신입은 개발 스트레스에 퇴사까지 고려

개발자로 입사했는데 두 달 동안 디자인 부서에서 포토샵 작업만 했다는 믿기 어려운 글이 올라왔다. 알고 보니 인사팀의 실수로 개발자와 디자이너가 서로 바뀌어 벌어진 해프닝이었다.

개발자 A 씨는 지난 11일 디시인사이드 프로그래밍 갤러리에 "백엔드 개발자로 입사했는데 하는 일이 누끼를 따고 아이콘 같은 디자인 업무를 하고 있다. 포토샵은 하나도 모르지만 하나하나 알려주긴 한다. 그래도 나는 개발 업무를 하고 싶어서 사수에게 말을 해야 할 것 같다"라는 글을 게시했다.

이를 본 한 네티즌은 "이 정도면 취업 사기다. 웹 디자이너가 해야 하는 일인 것 같다"라며 의구심을 표했다.

기사와는 관련 없는 사진 / 셔터스톡
기사와는 관련 없는 사진 / 셔터스톡

이후 A 씨는 14일 "사수에게 개발 관련해서 얘기해봤는데 인사과 실수로 잘못 배치된 것이었다. 알고 보니 디자이너 신입과 부서가 바뀐 상태였다.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 회사인데 왜 이런 일이 생겼는지는 모르겠다"라는 글을 올렸다.

A 씨는 하루가 지난 뒤 새로운 글을 게시했다. 그는 "인사팀은 계약서에 직군을 제대로 적었는데 두 명 모두 모르고 사인해서 그렇게 됐다고 전해 들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디자인팀은 그래도 괜찮았다. 하지만 개발팀에서는 신입이 일을 너무 못해서 사수가 상담까지 받았다고 했다. 원래 디자이너로 들어온 신입은 정말 심각하게 퇴사를 고민하고 있었다"라는 후일담을 올렸다.

그는 "지금 생각해보면 사원증에 디자인팀이라고 박혀 있는데 두 달 동안 한마디도 못 하고 끙끙 앓았던 게 진짜 황당한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댓글로 심지어 두 달 동안 월급까지 바꿔서 받았다고 전했다.

처음에는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인 사람들도 후일담을 읽고 "디자이너 진짜 힘들었을 것 같다", "하나도 모르는데 개발시키면 힘들 것 같긴 하다", "다들 디자인 신입 걱정하더라" 등 댓글을 달았다.

네티즌 반응 / 디시인사이드
네티즌 반응 / 디시인사이드
home 김성민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