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김범석 의장이 한국 내 지위 모두 내려놓은 배경 관심

2021-06-18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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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측 “글로벌 경영에 집중하기 위해 한국 의장 사임”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때문이라는 추측도

쿠팡 창업자로 잘 알려진 김범석 의장이 한국 내 지위를 모두 내려놨다. 다만 한국 쿠팡 지분 100%를 보유한 미국 법인 쿠팡 아이앤씨의 CEO와 이사회 의장 자리는 유지한다고 밝혔다.

쿠팡 전 의장 김범석 / 이하 뉴스1
쿠팡 전 의장 김범석 / 이하 뉴스1

쿠팡은 "글로벌 경영에 전념하기 위해 김범석 의장이 한국 내 모든 지위에서 사임한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17일 쿠팡 물류센터 화재가 진압되기도 전에 김범석 의장이 갑작스럽게 사임한 이유에 대해 '중대재해처벌법' 때문이라는 분석이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서울대학교 경영대학원 박상인 교수는 17일 MBC와의 인터뷰에서 "김범석 의장 같은 경우는 사실상 회사를 지배하고 있다. 사내 이사이고 이사회 의장이면 처벌 가능성이 있을 수 있다. 그걸 사전에 제거하기 위해 사임한 것이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김범석 의장은 중대재해처벌법이 국회를 통과하기 직전인 지난해 12월 대표 이사 자리에서 사임했다. 한국 쿠팡 의장 자리까지 내려놓으며 '중대재해처벌법'을 피해갈 수 있는 쿠팡 미국 법인 CEO 자리만 맡은 것으로 보인다.

중대재해처벌법은 기업이 안전 의무를 지키지 않아 근로자가 사망하는 중대 재해가 발생하면 사업주나 경영 책임자를 처벌할 수 있게 하는 법이다. 1년 이상의 징역 또는 10억 원 이하의 벌금인 만큼 처벌 강도가 세다. 쿠팡은 미국 증시 상장 당시에 '중대재해처벌법'을 경영 위험 요인으로 적었다.

쿠팡은 지난해 근로자 9명이 사망할 정도로 근무 환경이 열악하다고 알려졌다. 쿠팡에 중대재해처벌법이 적용된다고 해도 김 전 의장처럼 한국 내부에서 공식적인 직위가 없으면 처벌받을 가능성이 줄어든다

쿠팡 물류센터 화재는 17일 오전 9시까지도 진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건물 붕괴 위험이 있어 고립된 소방관 구조 작업도 중단된 상황이다.

home 김성민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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