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 귀금속 거리에서 금반지 팔 때 정말 조심해야 하는 이유 (실제 사연)

2021-06-20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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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 바로 뒤에서 주머니에 돌반지 숨긴 금은방 주인
“금이 액이라 녹았다 굳었다 해서 무게 다를 수 있어”

종로 귀금속 거리. 위 사진은 이해를 돕기 위한 것으로 해당 기사 내용과 무관합니다. /네이버지도, 연합
종로 귀금속 거리. 위 사진은 이해를 돕기 위한 것으로 해당 기사 내용과 무관합니다. /네이버지도, 연합

서울 종로의 한 금은방에서 돌반지를 판매하려던 부부가 눈앞에서 사기를 당할 뻔한 황당한 사연이 공분을 자아내고 있다.

최근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종로에서 물려받은 돌반지 팔려다가 경찰 부른 사연'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코로나 이후 금값이 상승해서 물려받은 돌반지로 결혼반지 맞추려고 종로 귀금속 거리를 방문했다"고 전했다.

이어 "매입가가 괜찮아 보이는 곳으로 돌아다니며 발품 팔아 보니 적게는 1000원, 많게는 10만원까지 차이가 나더라"고 밝혔다.

그는 "그러가다 종로 CGV 건물 1층에 있는 한 금은방을 방문했다. 연세가 지긋하신 여자 분이 (가격을) 잘 쳐주겠다고 해서 돌반지를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글쓴이는 "그런데 웬 명함통 같은 곳에 금을 담더니 뒤로 돌아 저울에 올리더라"며 "이때 한쪽 손을 주먹 쥐더니 갑자기 옷 주머니에 넣더라"고 전했다.

그는 "(중요한 건) 반짝이는 게 보였다. 도둑질하려면 좀 성의라도 있게 하든가"라며 "무게도 다른 가게보다 2돈이 부족하더라. 거의 50만원이 넘는 가격"이라며 황당해했다.

글쓴이는 "주인에게 주머니에 넣은 거 다 봤다고 하니 '금이 액이라 녹았다 굳었다 해서 무게가 바뀔 수 있다'는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해서 경찰을 불렀다"고 밝혔다.

이어 "그랬더니 갑자기 주머니에 손을 넣고 반지를 바닥에 떨구더라. 발로 차려는 거 제가 잡아서 수습하니 그제야 원래 무게가 나왔다. 훔치고 잰 무게를 A4 용지에 적어뒀었는데, 그것도 안 보는 새에 볼펜으로 그어 놨더라"고 설명했다.

그는 "CCTV를 보여달라고 하자 본인이 관리하지 않고, 일요일이라 업체도 쉰다고 변명했다. 경찰들도 가시면서 신고하라고 하시더라"고 언급했다.

글쓴이는 "다들 종로에서 금 파실 때 조심하시라. 조금 덜 비싸게 팔더라도 이름 있는 집에서 팔길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시는 나쁜 짓을 하지 못하도록 법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주인이 장물아비네" "수산시장만 '눈탱이' 때리는 게 아니구나" "종로에서 발품 팔지 말고 그냥 인터넷 검색하면 나오는 대형업체에 파는 게 제일 좋다" "어떻게 손님이 보는 곳에서... 간도 크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

home 방정훈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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