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녀 관련 기사에 '조국 전 장관 딸'의 이미지를 사용한 조선일보
2021-06-23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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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전장관 강하게 항의
“누가 그랬는지 공개하라”
조선일보가 성매매로 유인해 지갑을 턴 일당에 대한 판결을 전하는 기사에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그의 딸을 연상시키는 이미지를 사용했다. 조 전 장관이 강하게 항의하자 조선일보는 기사 속 이미지를 교체했다.
조선일보는 <“먼저 씻으세요” 성매매 유인해 지갑 턴 3인조>란 제목의 기사를 21일자로 내보냈다. 성매매로 유인해 남성들을 유혹한 뒤 지갑을 턴 20대 3인조에 대해 법원이 집행유예형을 선고했다는 내용의 기사였다.
문제는 조선일보가 해당 사진의 이미지에 다음과 같이 조 전 장관과 그의 딸을 연상시키는 그림을 첨부했다는 점이다. 백팩을 들고 통화하는 남성은 이정헌씨가 그린 다음 그림을, 모자를 쓰고 통화하는 남성은 더팩트가 내보냈던 조 전 장관 딸의 사진과 꼭 닮았다.
“제 딸 사진을 그림으로 바꾸어 성매매 기사에 올린 조선일보. 기자 이름은 이승규. 이 그림 올린 자는 인간입니까? 그림 뒷쪽에 있는 백팩을 든 뒷 모습의 남자는 나의 뒷모습(=이정헌 화백의 그림 모방)으로 보이는데, 왜 실었습니까?”
조 전 장관의 항의 후 조선일보는 문제의 그림을 5만원권 이미지로 교체했다.
조 전 장관은 “교체되기 전 문제의 그림을 올린 사람이 누구인지 밝혀달라. 기자, 취재부서 팀장, 그림 디자이너, 편집 책임 기자 중 누구인가. 이 중 한 명인지 또는 복수인지도 알려달라”라고 요구했다.
그는 “조선일보가 국내판에는 그림을 바꾸었지만 LA판에는 그대로 유지하고 있음을 확인했다”며 페이스북에 조선일보 LA판의 해당 기사를 캡처해 올렸다.
한편 조선일보는 다음과 같이 23일 사과문을 게재했다.
"조선닷컴은 21일 오전 5시에 게재된 ‘“먼저 씻으세요” 성매매 유인해 지갑 턴 3인조’ 제하의 기사에서 여성 1명, 남성 3명이 등장하는 일러스트를 사용했습니다. 하지만 이 일러스트가 “조국씨와 조민씨를 연상시킨다”는 이야기를 듣고 2시간30분 후 다른 일러스트로 교체했습니다. 확인 결과, 이 일러스트는 서민 교수의 조국씨 관련 기고문(본지 2월 27일자)에 썼던 일러스트였습니다. 담당기자는 일러스트 목록에서 여성 1명, 남성 3명이 등장하는 이미지만 보고 기고문 내용은 모른 채 이를 싣는 실수를 했고, 이에 대한 관리 감독도 소홀했습니다. 조국씨 부녀와 독자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