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맞은 다음날에도 못 쉬게 하는 군대, 폭로가 또 나왔습니다
2021-06-30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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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병사, 코로나 백신 접종하고 곧바로 업무”
“하사가 폭언하며 진압봉으로 자기 태블릿 부쉈다”
한 병사가 코로나 19 백신을 접종한 뒤 적절한 휴식 시간을 보장받지 못했다는 폭로 글을 올렸다. 해당 부대는 "일부 미흡한 부분이 있었다"라고 인정했다.

육군 7사단에서 근무하는 A 병사는 최근 억울한 일을 겪었다. 부대원들이 돌아가면서 코로나 19 백신을 맞았는데 먼저 맞은 사람들은 적절한 휴식 시간을 얻었지만 늦게 맞은 사람은 쉬지 못했기 때문. 화가 난 A 병사는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를 통해 억울한 사연을 제보했다.
A 병사는 "상급 부대에서 백신 맞은 인원도 열외 없이 정신 전력 교육을 받아야 된다는 지침이 내려왔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오후 5시까지 교육을 듣게 됐다. 그 과정에서 몇몇 병사들은 업무를 보는 상황이 발생했다"라고 전했다.
아울러 A 병사는 부대 내 간부들에게 폭언을 듣고 조롱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모 하사가 저녁 점호 시간에 폭언과 함께 진압봉으로 본인의 태블릿을 부수며 폭력적인 분위기를 조성했고, 또 다른 간부는 버려진 쓰레기를 모두 모아 딱지를 접어 버리라는 엽기적인 기행을 저질렀다고 그는 밝혔다.

육군에서는 코로나 19 백신을 맞은 모든 병사에게 의무적으로 다음날까지 휴식을 부여하도록 지침을 내린 바 있다. 증상이 없어도 혹시 모를 부작용에 대비해 예외 없이 모든 병사가 휴식을 취해야 한다.
육군 병사들 대다수가 현재 코로나 19 백신 1차 접종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곧 2차 접종이 이어지는 만큼 부대에서 병사들의 건강을 더 배려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육군 7사단은 공식 입장을 발표해 "상급 부대 지침에 따라 백신 접종을 한 모든 장병에게 충분한 휴식 여건을 부여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미흡한 부분이 있었음을 확인했다. 여단장이 직접 이에 대해 설명하고 쉴 수 있게 전투 휴무를 부여했다. 또한 폭언한 간부 두 명은 적법한 절차를 통해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