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가짜편지 보여주고 정치권∙검찰∙경찰에 100억대 사기 저지른 수산업자 (영상)

2021-07-06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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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6월 이후 각계 유력인사 27명에게 선물 보내
박지원 원장, 박영수 특검, 주호영 국힘 의원, 김무성 전 의원 등

지난 3월 말 100억원대 사기 혐의로 경찰에 체포, 현재 수감 중인 수산업자 김모(43)씨가 지난해 6월 이후 정치인, 검찰, 경찰, 언론인 등 각계 인사 27여명에게 선물을 보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그는 문재인 대통령 가짜 편지와 사진, 청와대 기념품 등을 내보이며 '내 뒷배경이 든든하다”라는 식의 발언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문재인 대통령 / 이하 뉴스1
문재인 대통령 / 이하 뉴스1

동아일보는 6일 해당 선물을 받은 명단에 검찰과 경찰 간부, 언론인뿐 아니라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국정농단’ 사건의 박영수 특별검사(특검),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 김무성 전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대표 등 정치권 인사가 다수 포함돼 있다고 보도했다.

김씨와 함께 사진 찍은 박지원 국정원장 / 이하 유튜브, '채널A 뉴스'
김씨와 함께 사진 찍은 박지원 국정원장 / 이하 유튜브, '채널A 뉴스'

매체에 따르면 김씨는 자신이 포항에서 수산업을 하는 재력가인 척 행세하며 전·현직 국회의원과 검찰, 경찰 간부 등에게 독도새우, 대게, 전복 등 수산물을 선물로 보냈다.

이 27명의 명단에 앞서 말한 유력 인사들과 사립대 전 이사장, 서울남부지검 부장검사, 특검에 근무 중인 전직 검찰 수사관, 총경급 간부, 사립대 전 이사장,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대변인이었던 이동훈 전 조선일보 논설위원, TV조선 엄성섭 앵커 등도 있었다.

이하 유튜브, '연합뉴스TV'
이하 유튜브, '연합뉴스TV'

김씨는 2017년 교도소에서 만난 월간조선 취재팀장 출신을 통해 이런 인맥을 소개받았다. 실제로 김씨를 만나 식사를 했다는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전 논설위원 소개로 2년 전에 식사를 한 일이 있었다”며 “그때 하는 말들이 하도 황당해 받은 명함에 적힌 회사 사무실 소재를 알아보니 포항 어느 한적한 시골의 길거리였다”고 밝혔다.

김씨가 운영했다는 부림물산의 본사 소재지는 공터로, 제대로 된 회사가 존재하지 않는다. 홍 의원은 또 “처음 만나 자기가 포르셰, 벤틀리 등 차가 다섯 대나 있다고 스마트폰 사진을 보여줄 때 나는 정상적인 사람이 아니라고 봤다”고도 했다.

이해를 돕기 위한, 기사와 관련 없는 오징어 자료사진
이해를 돕기 위한, 기사와 관련 없는 오징어 자료사진

김씨는 이런 인사들에게 고가의 선물이나 금품을 제공하며 “내가 운영하고 있는 오징어 사업에 투자하면 큰돈을 벌 수 있다”라고 속여 100억원이 넘는 금액의 사기를 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런 과정에서 그는 문 대통령이 직접 썼다고 거짓말한 “사업의 건승과 성공을 기원한다”라는 내용의 가짜 편지와 문 대통령의 사진, 청와대 문양이 새겨진 술병과 술잔, 머그컵, 시계 등을 자랑하며 자신의 뒷배경이 ‘든든’하다는 식으로 가짜 인맥을 자랑했다고 한다.

김씨가 어떻게 자신의 신분을 속이며 유력 인사들에게 접근했는지, 어떻게 선물을 제공했는지 정황을 더 자세히 알고 싶다면 위의 채널A 영상들을 참조하자.

청와대 전경 / 연합뉴스
청와대 전경 / 연합뉴스

한편 청와대는 5일 검·경과 언론계 인사들에게 금품을 건넸다고 폭로한 김씨가 문 대통령이나 청와대와 관련이 있다는 야권의 의혹 제기와 관련해 "청와대와는 상관이 없어 보이는 사안"이라고 반박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을 만나 "김씨가 2017년 특별사면을 받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그러나 당시 김씨는 형 집행률이 81%에 달했고, 사면기준에도 부합했기 때문에 사면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씨는 벌금형 2회 이외에 특별한 범죄 전력도 없었던 것으로 안다"고 부연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청와대 내부에 선물을 받은 사람들이 있는지 별도로 확인하고 있나'라는 물음에는 "현재로서는 답변할 내용이 없다"고만 답했다.

앞서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김씨가 문 대통령의 특별사면 대상에 포함된 경위가 사건의 핵심이라고 주장했다.

home 황찬익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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